레벨 7 교컴지기 2016.09.01 07:55
공감합니다. '사유하고, 표현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인문학적 소양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술진화를 주도적으로 사고하기 위해서도 기술진화 자체를 압도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지요.
좋은 토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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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반디각시* 2016.09.01 14:26
관계에 대한 인식부터 시작하는 것에 깊이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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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9.01 18:19
인문학적 소양이 단순히 도구화 되어서 길러야 하는 역량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은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유하고, 표현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 을 고민하면서 길러지는 인문학적 소양이라면 희망이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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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김상홍 2016.09.02 10:37
나와 타인, 그리고 관계에 대한 깨우침은 역사, 문학, 철학 등을 두루 공부하고 생각해나감으로써 얻어진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본질에 이르는 세 분야가 철학, 문학, 역사라고 하지요. 어떤 일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은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원리를 알면 세상이 분명해지고 일이 수월해지지요. 이때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본질을 찾기 위해서 모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접근방법이 있다. 이 방법들은 우리가 왜 인문학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줍니다.

첫 번째 방법은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현상을 살피고 본직을 파악하는 훈련은 문제를 풀 때 본직적인 관점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일 학교가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그 것은 본질이 아니라 현상입니다. 학교 선생님들 간의 갈등이 있다면 이런 모습 또한 현상입니다. 이때 본질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현상을 본질로 알고 해결하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문제들만 만들어내는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학교 선생님들 간의 갈등이 있다면 그 것의 근본 원이 이 되는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현상에만 집중하면 그것을 개인적인 성격의 문제, 혹은 부장의 이기심 문제로 처리하기 십상입니다. 이것은 근본적인 접근이 아닙니다. 선생님들 간의 갈등은 명확하지 않은 업무분담, 지나친 경쟁 유도, 협조하지 않는 학교문화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원인 중에서 근본이 무엇인지 현상들을 통해서 잘 파악한 후 문제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본질적인 접근법입니다. 본질적인 접근법을 훈련하는 데는 역시 철학이 도움이 됩니다. 철학은 끊임없이 “왜?”라고 묻기 때문이죠.

두 번째 방법은 역사적 접근입니다. 이 방법은 사건과 문제를 시간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지요.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대부분 그 순간에 머물러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그것들이 언제 발생해서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면 본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억을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사회문제가 발생했다면 이 문제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어떤 형태로 변해왔는지, 그 동안 선생님과 학교의 대응책으로는 무엇이 있었는지 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는 것이 역사적 접근법이지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얻어야 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사건들을 살펴봐야합니다. 주요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해보면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고 비슷한 사건들이 왜 반복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얻어야 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전면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전면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려면 문학을 읽어야 합니다. 전면적 접근이란 사건 하나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그 사건과 연결된 혹은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부분을 동시에 바라보며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하나를 들으면 그것만 생각합니다. 어떤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만을 바라보며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지만 이것은 현상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와 연관된 것들을 찾아내 문제를 전면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아직도 자율학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율학습이 생긴 것은 공부하는 시간이 많으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하지만 성적은 공부한 시간이 많다고 항상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에는 자기 목적성도 필요하고, 원만한 교우관계도 바탕이 되어야 하며, 체력도 뒤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무시하고 시간만 늘린다면 이것은 단면적인 접근에 불과합니다. 전면적인 접근이 되려면 아의 여러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고, 그 것을 통해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큰 틀을 수정해야 합니다.

문제를 전면적으로 바라 볼 수 있으려면 문학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문학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을 보여줍니다. 그들을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서 현실사회의 개연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 아울러 삶의 방식을 다각도록 모색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이 가야할 길 혹은 갈 수 있는 길을 전면적으로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공부를 통해 세상과 사물을 보는 세 가지 관점을 훈련할 수 있다면 좋은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세 가지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공부에 임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인생 연금술>: 마음과 생각의 힘에 관한 책에서 도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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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지윤샘 2016.09.03 11:20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은 결국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성찰과 사유의 힘'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교사의 '성찰과 사유'의 힘이 전제되고 이것이 수업과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으로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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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동글이샘 2016.09.04 17:50
"사유하고, 표현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고, 타인에 대해 알아가야 합니다 "라는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이에 기반한 방향 제시 없는 기술 진보는 극단적으로 재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눈코뜰 새 없이 돌아가는 바쁨 속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함께 추구하는 게 교육에서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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