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쌤 2016.10.14 14:27 | |
국제적 차원에서 단일적으로 제공되는 핵심역량과 미래인재에 대한 강조(를 가장한 강요)에 숨막힘을 느낍니다. 국내에서도 이 논의를 넘어서는 진보(를 가장한 보수라 생각합니다만 스스로를 진보라 생각하니 더욱 설득하기 어렵습니다)가 많지 않고요. 이 와중에서 함영기 선생님의 글은 요즘 표현으로 사이다 같네요. 다만 새로운 교육적 플랫폼이 추구하는 느슨한 연결이, 점점 은폐되는 헤게모니를 포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먹혀버리기 쉬운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핵심은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탑다운에 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지를 따라서)이 얼마나 되는가 일텐데, 지금까지 추세로 보아서는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네요. 그러나 변화의 물꼬가 제대로 터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입장을 취해봅니다. |
교컴지기 2016.10.14 14:34 | |
OECD 등에서 말하는 핵심역량은 미래 인간상을 고민하는데 있어 역량중심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했다고 보고요. 그러나 나라별로, 지역별로 모두 사정이 다르니만큼 기계적으로 해석, 적용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교육의 공간은 늘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긴장을 유지해 왔지요. 몇 번 말씀드렸는데 저는 미래교육 담론을 제 방식대로 이해하고 전개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숙제로 안고 있었던 몇 가지 교육적 난제들은 새로운 차원에서 담론화할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빡시게 공부하고 실천하는 자들이 되도록 다수 있어야 한다는 옵션이 있습니다. |
교컴지기 2016.10.14 14:41 | |
그런데 예전에 샘의 교육구상을 저에게 들려줄 때, 그게 바로 플랫폼에 대한 생각 아니었나요? |
섬쌤 2016.10.14 15:10 | |
맞아요. 저도 교육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시기가 위기이자 기회라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쉽지는 않네요. 우리를 믿어야하는데 자꾸 흔들립니다. 그래도 삶은 이성보다 신념에 근거한 거라 되새기며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어요. 이 공간에서 주고받는 이야기가 저에겐 힘이 됩니다. |
교컴지기 2016.10.14 15:15 | |
결국, 사람이죠...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함께 공부하다 보면 각자 처한 위치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란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늘 그랬듯이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오죠. 정말 지금은 과장하거나, 안주하는 것보다 호된 공부의 시기입니다. |
섬쌤 2016.10.14 15:43 | |
선생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논문을 마무리지으면 좀 더 활발히 논의에 참여할게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tempest21 2016.10.14 14:26 | |
너무나 공감합니다. 특히 학교를 기업의 플랜테이션으로 보는 시각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의 전환없이 '창의성'은 그냥 공염불입니다. 인간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공동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발견하고 연구하는 학교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할텐데, 이미 역량중심교육과정은 유행처럼 퍼져가고 있고, 그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고독한 외침'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간은 애시당초 황야의 존재이고, 끊임없이 공동체를 호명하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공부해야'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늘 공감하고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
교컴지기 2016.10.14 14:39 | |
예, 공감합니다. 적응 혹은 기껏해야 소극적 방어 정도 사이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발언을 해야죠. 특히 교사들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말'을 해야 합니다. 요즘 이런저런 미래교육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교사들의 질문을 받아 보았더니... 예를 들어 토론자 중 한 명이 구글에서 나왔을 경우 "구글에서 요구하는 신입사원의 능력은 무엇이냐, 뭘 보고 사람을 뽑느냐?" 뭐 이런 식이죠... 그야말로 실용적 관심... 결국 공부와 실천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
언제나 함영기 선생님 말씀은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함영기플랫폼........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