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예시문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육학_이론과 실천

수업 전문성의 재개념화 -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동글이샘 | 2014.10.05 19:49 | 조회 3455 | 공감 0 | 비공감 0

이번 논문은 수업 전문성에 대한 전통적 접근, 대안적 접근을 관점, 지식관, 교사의 역할, 수업관에 따라 조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수업 전문성 재개념화 연구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세부적인 관점에 따라 각각의 접근을 정리할 수 있었고, 나는 수업 전문성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논문을 받기 전부터 수업 전문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서였는지 (저자가 논문을 읽기 쉽게 써 주시기도 했고) 매우 실제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논문을 처음 읽을 무렵, 조금 답답했다. 지난 번 논문들을 읽었을 때 가졌던 느낌들과 연장선상에 있는 답답함이었는데, 주지하다시피 수업전문성 재개념화 연구는 기존의 전통적 접근방식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 전통적 접근방식이 그토록 비판받아야 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수업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이 의외로 전통적 접근방식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사는 모름지기 수업을 잘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교사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려고 노력해 왔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문제의식과 대안적 접근의 당위성에는 공감할 수 있었지만, 대안적 접근으로 제시되는 지식관(통합적 지식), 수업관(이해)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 것 잘 잡히지 않아 막연했다. 이제껏 내가 해오고 봐왔던 수업이 거의 대부분 전통적 접근에 기반한 수업들이었기 때문에, 대안적 접근에 의한 수업이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전통적 관점의 수업 전문성 신장 방식의 영향력이 현장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지금까지의 재개념화 연구들이 개별적, 이론적, 선언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저자의 진단에서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이 답답함을 캡틴께 메일로 얼기설기 질문을 드렸더니, 긴 말보다 책을 하나 읽어보라며 추천해 주셨다. 이혁규 교수의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수업>. 여기서 하고 있는 공부, 문제의식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는 책이었고, 읽으면서 수업과 교실, 학교 교육, 교사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던 답답함과 고민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다. (추천!!!) 막연했던 답답함을 더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볼 수 있었고, 좀 더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려운 곳을 긁어준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번 토론글은 본 논문과 <수업>을 함께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 보았다.

 

수업 전문성, 수업? 전문성?

내가 이제껏 생각했던 수업 전문성은 수업(이해)보다도 (수업 기술에 의한) 전문성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이었다. 사실 수업 전문성에서 수업과 전문성을 분리하여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논문을 읽으며 교생 실습 때 처음 아이들 앞에 섰을 때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수업을 떠올려봤다. 갑안(세안) 지도안을 밤새 낑낑대며 써서 수업을 하던 실습 때는 도입-전개-정리 단계가 명확하고, 다양한 학습 형태(개인, 모둠)가 들어가고, 지도안 대로 시간을 맞춰 끝내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그 수업이 (전통적 지식관에 근거하여 교사의 지식 전달을 중시하는) 내겐 예술로 보였다. 생각해 보면 내가 학창시절 받았던 수업들은 그나마 그런 기승전결도 없는 수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기술적인 수업이 그 당시에는 크게 보였던 것 같다. 임용 후 현장에서 수업을 할 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개 수업을 할 때에는 의례 그런 양식에 맞추어 수업을 했고, 관건은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활동을 잘 마치느냐였다. 참관했던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우수 수업 사례들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난 것들은 없었다. 그럼에도 미묘한 불편함은 마음 한 구석에 늘 있었다. 나는 준비를 많이 하는데, 그 준비된 것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하기 급급해 정작 아이들을 마음에 담을 여유는 줄어든다는 것. 그래서 돌발 상황이나 예측하지 못했던 질문을 배움을 위한 징검다리로 연결할 수 있는 교사의 대처 능력이, 기계적으로 계획된 수업을 교사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것보다 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할 수 있다는 것, 전문성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전달해야 할 지식의 성격에 따라서 이러한 수업 틀이 유용할 때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막 교직에 들어와 교육과정 파악하기에도 버거운 초임 교사들에게는 기존에 많이 사용된 틀, 매뉴얼들이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지도안 틀이나 매뉴얼이 하나의 규범으로 (다양한 교사 발달단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제될 때 아닐까. 모든 교과와 수업에서 학습 문제와 활동 1,2,3을 제시하도록 하고 도입-전개-정리, 또는 어떤 요소들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다양한 수업 형태의 발달과 수업을 보는 안목 신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 아닐지.

 

교과를 넘어서는 상상력에 대하여

나 역시 학교에서 지금처럼 구획된 교과로 공부했고,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에서도 각 교과교육을 전공한 후 임용을 거쳐 또 학교에서 교과를 가르치고 있어서인지 교과를 넘어선다는 것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물론 초등에서는 교대에서 각 과가 나누어져 있다고 해도 심화과목 몇 과목을 더 듣는 정도이고 모든 교과교육학을 다 다루고 또 가르친다. 교사의 역량에 따라 통합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나 대부분 초등 교사들은 본인의 연구 교과를 가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그 연구 교과를 전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과를 넘어 통합적 지식을 가르친다는 게 어떤 것일까. <수업>을 보면서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교과와 학문간의 관계, 교사들이 지니는 교과에 대한 애정과 정체성, 교과를 연구하고 재생산하는 데 관여하는 교과교육학계의 사정 (교과 현상과 현장에 무관심한 교육학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 가지 의미심장했던 지적이 있었는데, “의문스러운 것은 .. 가르치는 교과의 내용을 줄이려고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진도 부담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량 축소라는 정책적 목표가 매번 좌절되는 배경에는 특정한 내용을 신성시하고 그것을 꼭 가르쳐야 한다는 신화가 여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다시 가르치는 이의 지식관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밖에서 주어지는 여건은 더디게 변하더라도,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지식관이 더 유연해지면 수업 안에서 교사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교사로서의 공부

길지 않은 교직 경력이지만 가르치는 교사로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행히도 지역에서 공부하는 교사 모임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다. 교실 내 교수법 외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학교 문화에 대해 질적 방법으로 연구하는 모임, 영어 교과를 더 잘 가르치고 전문성 신장을 위해 연구하는 모임,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줄이고 교육을 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는 지금의 교컴 교육학 모임 등. 혼자가 아닌 이런 모임들에서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한참 영어센터에서 일했던 무렵에는, 거기서 느낀 어떤 회의감과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 교육이 궁금해졌고 직접 핀란드에 가서 공부하고 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지금에 와 보니 방향성이 문제였다. 그 때마다의 필요에 의해서, 또 끌리는 대로 공부를 했는데 여기 저기 걸쳐 있다 보니 이도 저도 제대로 하는 게 아닌 어정쩡한 상태, 어딜 가도 뭔가 주변인 같은 느낌이 늘 있었다. (시간적 한계와 더불어..) 하지만 통합적 지식, 교과를 넘나드는 교사의 공부가 필요한 연계적 전문가를 보며 내가 공부해 온 것이 산발적이었을지언정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공부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답답함들도 성장통이라고 좀 더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 온 공부를 통합하고 더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것, 함께 공부하고 근무하는 선생님들과도 그런 경험을 함께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임지에서 같이 근무했고 지금은 혁신학교에 있는 선배를 최근에 만났다. 혁신학교에서 동학년 선생님들과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직 생활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우리 초임 때에는 학급 경영에 더 관심을 가졌지 정작 수업 자체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환경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7학급 소규모 시골 학교라서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조언받기에는 어려운) 그러면서 신규 교사들이 수업에 대해 고민하며 연구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수업에 대해 고민하며 보람을 느끼는 선배의 모습, 수업 전문성에 대해 고민하 모임들을 보면서 (교과교육 내에서든 밖에서든) 이전보다 이런 주제에 대한 논의가 더 많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직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질만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94개(5/10페이지) rss
교육학_이론과 실천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민주주의와 교육> 6월 모임 안내 마녀쌤5188 20780 2019.05.23 12:55
공지 <민주주의와 교육> 공부 순서 알림 교컴지기 21881 2019.03.16 19:44
112 [공지사항] 2016 교육학_이론과 실천 공부 모임을 시작합니다. [1] 然在 2714 2016.01.06 15:28
111 [이야기] 서로 인사 나누겠습니다 [24+79] 교컴지기 3817 2015.11.28 07:33
110 [공지사항] <2016 교육학_이론과 실천> 공부모임 참여자 모집(마감) [22+5] 교컴지기 9219 2015.11.11 14:23
109 [토론] <수업전문성 재개념화 연구 동향 및 과제>를 읽고 [3] 然在 3266 2014.11.11 11:35
108 [토론] <학습자의 발달과 협력을 돕는 교육과정 재구성 방안>.. [1+1] 然在 3404 2014.10.21 16:47
107 [느낌나누기] 수업 전문성 재개념화 연구 동향 및 과제에 비추어 [2] 노유정 5581 2014.10.10 21:02
>> [토론] 수업 전문성의 재개념화 -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3+3] 동글이샘 3456 2014.10.05 19:49
105 [느낌나누기] 수업 전문성 재개념화 연구 동향 및 과제를 읽고 [2] 사람사랑 2757 2014.10.04 17:13
104 [공지사항] [필독] 공부모임의 동력은 자율과 책임입니다 [3] 교컴지기 2668 2014.10.03 19:19
103 [느낌나누기] 수업 전문성 재개념화 연구동향 및 과제를 읽고 생각 정리 [4] 또바기방쌤~ 2718 2014.09.29 21:33
102 [느낌나누기] 수업전문성 재개념화 연구 동향 및 과제 - 다 읽기 전.. ^^; [6+1] 然在 2781 2014.09.24 20:14
101 [토론] Two cultures of social science, 그 넓고도 깊 [4+4] 별이빛나는밤 3261 2014.09.23 18:50
100 [공지사항] 읽기자료를 배부하였습니다 [4+1] 교컴지기 2571 2014.09.16 14:18
99 [이야기] 우리의 공부 관심사와 밀접한 연관를 갖는 토론글 두 가지 [2] 교컴지기 3469 2014.08.05 08:36
98 [토론] 교육과정의 본질에 대한 관점 넓히기, 이상과의 간극 줄이기에 관한 물음 [4+4] 동글이샘 4278 2014.07.12 12:53
97 [발제문] 두 번째 읽기자료에 대한 소개 및 토론 안내 [7+5] 교컴지기 2833 2014.06.01 15:27
96 [토론] 교사를 전문가로서 인정하고, 인정받기 위한 안팎의 노력.. [2+2] 然在 3234 2014.06.01 11:37
95 [토론] [보충] 교사의 경험, 의미와 한계 [1+2] 교컴지기 3777 2014.05.27 09:22
94 [토론] 교사 전문성의 대안-교사의 경험은 전문적인가? [5] 히말라야시타 3394 2014.05.23 07:00
93 [토론]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교사전문성에 대한 논의에 앞서서.. [4+3] 사람사랑 3246 2014.05.18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