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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지식과 교과(최명선 저) 토론 및 리뷰글

별이빛나는밤 | 2013.11.29 00:42 | 조회 3715 | 공감 0 | 비공감 0

통약불가능성, 비주관적 상대주의를 통해 소통과 연대를 꿈꾸는 매력적인 인식론

핀란드의11월. 우중충한 날씨가 끝을 향해 달리는 달이다. 이 어두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실내에 모여 술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 전 지리학과 대학생들의  친목모임에 우연히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고, 나는 돌과 흙과 땅을 탐구하는 그 자연 과학도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진리와 현상을 실증주의적 인식론에 의거하여 탐구할 수 있는가, 절대적인 기준 혹은 인과관계에 의거한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 착하고 순수한 자연 과학 학생들이 당황하건 말건 이 짓궂기 그지없는 사회과학 계열의 학생은 지질학적 이론과 측정으로는 아주 안전해 보이지만 사회,윤리,정치적으로 보았을 때는 여전히 많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문제에 관련하여 (핀란드 북부 지역 핵발전소 설립 문제) 후속 질문을 날렸다. 우리들 중 누구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나와는 조금 다른 시선과 관점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그들과의 대화가 나에게는 유쾌하고 유익했다. 핵발전소 문제도 당위론적 반대가 아니라 핀란드라는 나라가 처한 지질학적 환경과 현실적 대안 에너지라는 입장에서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통약불가능성과 비주관적 상대주의’에 대한 나의 이해를 어떻게 경험에 비추어 담아낼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이 날의 대화와 내가 관찰한 핀란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핀란드인들은 대체로 합리적 개인주의와 상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통약불가능성과 비주관적 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주위에는, 부모의 이혼 후 아빠의 여자친구 혹은 새 부인과 친하게 (버섯도 같이 따고 크리스마스 선물도 주고받으며) 잘 지내는 핀란드 친구들이 있다. 또, 나는 게이를 대통령 후보로 (개인적으로 싫을 수는 있겠으나 차마 공격 못하고) 인정할 뿐더러 성 정체성이 아닌 정책으로 후보를 판단하여 그 게이 후보를 결국 결선 후보에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한 다수의 핀란드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사회는 주류, 다수, 기득권층의 가치와 삶의 방식이 정답으로 여겨지는 ‘절대주의’의 사회인 것 같다. 우리 사회 곳곳의 갈등과 대립은 나만이 옳다는 절대주의 인식론에 의거한 오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서로 다른 개념, 사고방식, 삶의 양식들 간의 차이점을 인식하되 그것을 있는 그대로(as it is) 존중하는(p.494) 핀란드 사회는 갈등과 대립에 들어가는 엄청난 사회적 에너지를 토론과 합의를 통해 사회의 성장과 성숙에 쏟는데 일단 지금까지 성공해 왔다고 생각한다.

승부를 가리는 논쟁이 아닌 대화로서의 실천적 지식

가끔씩 국어과 공개수업에서 토론 수업 장면을 보게 될 때가 있다. 토론 혹은 디베이트 수업 모형에 많은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교수학습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가끔씩 토론 수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꼭 저렇게 찬성, 반대편으로 나누어 어느 편이 보다 설득력 있게 상대편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으며, 그래서 누가 이겼는지를 가려내야 하는가 하는 의문 말이다. 자칫하면 상대방의 논리가 갖는 진실성에 주목하기 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 토론 한 번으로 어떻게 바꾸어보겠다는 오만한 의도나 전략에 매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p.498).

왜 실천지의 또 다른 이름은 도덕적 지식, 윤리적 지식인가?

Gadamer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인용하면서 지식을 크게 세 가지, 즉 기술지, 학적지, 실천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여기서 저자는 실천지가 도덕적 지식 혹은 윤리적 지식으로 번역되고 있음을 언급한다(p.499). 실천적 지식이 왜 그렇게 쓰이고 읽히는 지에 대해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지식을 구성해나가는 (승부를 목적으로 하는 디베이트가 아닌) 대화의 과정에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상대의 의견 뿐만 아니라 내 견해 역시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이런 과정이 바로 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민주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실천지는 기술적 지식과는 달리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려면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이 처한 입장에 놓아볼 수 있어야 한다(p.501). 이렇게 이해의 대화방식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우정과 연대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실천지에 도달하기엔 어림도 없지만, 핀란드에서 나는 공동체문화와 종교적 가치 속에서 살아가는 인도인 이웃들, 가부장적 사고를 지닌 북유럽인과 반핵운동을 하는 진보적인 친구들, 한국의 교육 관료들과 교육자 등 다양한 경험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서 타인의 견해를 진정성 어린 자세로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아주 조금씩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교과 의미의 개방성, 약간은 아쉬운

교과는 논쟁 중에 있는 지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어야 하며 교과 이해의 과정에서 교사나 학생은 자신의 의도나 선입견을 타자에게 강제하지 말아야 할 것(p.503)이라는, 통약불가능성과 비주관적 상대주의라는 인식론에 근거한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하면서도 약간 아쉬운 기분이 든다. 식민사관(식민지 근대화주의)에 근거한 극우 성향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과연 통약불가능성과 비주관적 상대주의라는 지적 관용을 어디까지 발휘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분명 나에겐 식민지 수탈과 폭압이라는 역사 인식이 누군가에겐 식민지 근대화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견해가 담긴 책이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세대들에게 제공되는 것을 허용해야 할 지, 아니면 교과서로 출판되는 것 자체를 부정해야 하는가라는 문제 앞에서 우리나라처럼 대화, 토론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고 한 쪽의 사고가 활개를 치는 사회적 상황에서는 통약불가능성과 비주관적 상대주의가 자칫하면 순진한(naïve) 원론적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론과 실천’에 담긴 뜻을 생각하다

세상이 온통 기술로서의 지식에 집중하고 환호하는 현실이다.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하나 없는 나에게 삼성 갤럭시폰을 들고 와서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순진한 외국 친구들을 향해, 끝내 그 휴대폰이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권리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백혈병으로 숨진 꽃다운 이십대 청춘들의 생명과 맞바꾸어 탄생한 것임을 말하고야 마는 나는 참 못된 사람이다.

나의 모진 입을 자책하다가 문득, 우리 공부모임의 이름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기술지가 지나치게 주목 받는 현실에서 학문적 지식(이론)과 실천적 지식(실천)의 중요성에 주목하자는 데서 나온 이름이 아닐까,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교사들과 교육자들이 이론과 실천이라는 길을 함께 걸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생겨난 이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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