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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서평]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 - 박동섭 저

교컴지기 | 2014.01.21 12:58 | 조회 7024 | 공감 0 | 비공감 0
누가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는데, 우리 공부모임에도 참고가 될 것 같아 여기에도 옮겨 둡니다.
페북에서 저자와 댓글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s://www.facebook.com/younggi.ham/posts/648108238564226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박동섭 저(에듀니티)


박동섭(Dongseop Park) 교수와는 직접 인사를 나눈 적이 없으나 내가 좋아하는 우치다 타츠루의 번역서 등 몇 권의 저작을 통하여 학문적 지향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읽고 비평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 저자도 지적하다시피 나도 어쩌면 비고츠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협력' 혹은 '사회와 개인', '도구와 언어' 등에 대한 개념을 내 수준에서 편하게 써 왔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다소간의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했다. 

'불멸의 아이'를 '역사적 아이'로 돌려놓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아동을 '문화적 맥락에서 살아 숨쉬는 역동적 개체'로 접근한 것이라든지, 교수학습방법 적용을 통해 '단순 방법과 절차'로 치환되고 있는 비고츠키 심리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 등은 나 역시 오래 전부터 느껴오던 문제의식이어서 반갑다. 

인간이 사회, 역사, 문화의 진공 상태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아니라 '디자인된 현실'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로서 개인이라는 명제에 주목하는 것(389쪽)을 저자 자신의 학문적 포지션으로 삼고 있다는 말은, 이 책에서 말하는 비고츠키 심리학의 핵심이다. 이렇다면 당연히 수업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방책들을 늘어놓는다는 기법 따위가 아닌 '아이를 어떤 존재로 만들고 다룰 것'인가 하는 정체성의 문제(387쪽)가 될 터이다. 이러한 저자의 학문적 지평은 비판적 교육학에서 지적해 온 가시적 학습 성과 및 성적, 지능, 학력 등의 오래된 신화를 되묻는 과정과 흡사하다. 그런 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학습은 다름 아닌 관계의 변화에서 일어나는 우연적 산물'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구성주의가 한국에 들어와서 고생이 참 많다'는 표현을 통해 한국적 상황에서 무엇이든 '교수학습방법론' 쯤으로 격하되는 실상을 개탄하면서 비고츠키 심리학이 '방법 따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언어적 전회'와 '전문적 폐쇄회로'를 비교함으로써 '주류심리학' 및 '교육방법 만능주의'를 비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획일적 경쟁교육 하에서 협력학습의 근거 혹은 발달적 교육관의 이론적 근거로 주로 차용돼 왔던 과정과 이를 바로 잡으려 하는 저자의 노력을 '불협화음'으로 표현하기 까지 느꼈던 저자의 실존적 갈등도 곳곳에 묻어난다. 

아울러 저자는, 비고츠키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심각하게 왜곡돼 있음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철학자 '김영민'을 호출하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김영민의 말에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를 기대했던 독자는 김영민의 텍스트를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해석해야 한다. 또 한가지, 저자의 언어가 학문적 공인을 앞둔 시점에서 '사회적 제재(논문 발표 불가)'가 있었고 그것은 꽤 깊숙한 내상을 주었을 것이라는 점이 책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그런데 그것은 한국의 학문적 풍토에서 저자만 겪는 통증은 아니다. 비고츠키 해석을 둘러싼 '관행적 상식'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학문 풍토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 전근대적 요소들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러번 반복하여 '주류 심리학'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리학에서 어디까지가 주류이고 어느 부분이 비주류인지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때로 심리학의 특별한 영역을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제대로 이해된 비고츠키' 외의 모든 심리학을 주류로 가르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저자가 감당했던 당혹스러운 '불협화음'을 해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꽤 많다. 물론 그러한 해명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 못하는 바는 아니다. 

비고츠키가 한국에서 왜곡되는 조건과 이유에 좀더 깊이 다가서지 못했다는 점은 섭섭하다. 예컨대 왜 한국에서 특정의 교수기법이 신화화되고, 때로 종교 이상으로 신봉되는지, 교사들은 왜 자기 수업을 일거에 혁신해줄 '방법'을 찾아 연수쇼핑에 나서고 있는지, 그것을 지탱하는 구조와 시스템의문제는 무엇인지가 해명되지 않은 채 왜곡의 주범을 일부 연구자와 잘못 적용하는 있는 교사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자와 교사들의 인식만 개선되면, 성과와 형식, 절차와 방법을 세밀하게 요구하는 문화가 바뀔 수 있을까? 적어도 이 부분에서 '약자'인 입장에 서 있는 교사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생태학적 조건'에 대한 좀더 친절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전반적으로 신선했으며, 한국에서 교수학습방법 이론으로 격하된 비고츠키를 다시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포착하여 메타이론으로 정리한 부분은 담대하고 일관성이 있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도 좋고, 워치를 비롯한 서방의 학자, 일본의 비고츠키 학자들, 그리고 김영민을 비롯한(김영민에게는 다소 많이 의지했지만) 한국 학자들에 대한 호출은 이 텍스트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깁슨과 저자가 공유하고 있는 표현, '어포던스(생태학적 적소)'를 이루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텍스트 전반을 통해 맹공을 퍼부은 '주류 심리학자'와 '비고츠키 교수학습이론가'의 반론이 궁금하다.

함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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