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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이론과 실천의 교차로에서 교육을 사유하다

별이빛나는밤 | 2014.03.08 19:29 | 조회 3188 | 공감 2 | 비공감 0

이론과 실천의 교차로에서 교육을 사유하다

: 교육사유(2014.1, 함영기 ) 대한 비평

                                                                                                                                                                    별이빛나는밤

 

 

교육 불가능의 시대에 교육을 사유하다

 

이른 아침, 무표정한 얼굴로 교무실에 들어선다. 책상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를 켠다. 업무포털에 접속하여 공문을 확인한다. 사이 메신저 알림 쪽지가 줄줄이 뜬다. 보고 날짜를 놓친 공문이 나온다. 급하게 기안을 작성하여 결재를 요청한다. 커피는 식었다.

교사들의 익숙한 아침 풍경이다. 교사들은 낱낱이 쪼개어진 학교의 행정업무를 나누어 맡는다. 이것이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깊은 생각을 하기에 업무는 벅차고 수업은 힘겹다. 자존감을 잃은 교사들은 무기력에 빠진다.

삼십 부모가 공부했던 풍경 속에 아이들이 있다. 부모들의 삶이 고단해진 만큼 아이들의 고통도 커졌다. 아이들은 욕망하고 경쟁하며, 싸우고, 따돌린다. 아이들은 학교가 즐겁지 않다… (하략)

 -함영기, 저자의 커피는 식었다중에서-

 

혹자는 사태를 교육 불가능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굳이 이렇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절망의 증거를 매일 마주한다. 교사로 살아가는 일이 끔찍하게 느껴질 때마다 퇴직연금을 계산하며 위안을 삼는 동료교사들의 표정에서, 경주마처럼 무조건 앞만 보고 뛰어야 하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가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구조의 혁신을, 어떤 이들은 교실과 학교에서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 교사가 있다. 거칠게 말해 그는 가지 사회적 페르소나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는 30 가까이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쳐 교사이며, 동시에 오랫동안 교육학을 공부하며 갖게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학과 온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교사 교육에 헌신하는 연구자이다.

숨만 쉬면서 있는 없는 사는 것도 버거운 시대에, 그는 무모하고 대담하게도 교육을 사유하자고 말한다. 모름지기 사유라는 단어는 금동미륵보살이나 로댕의 조각에나 어울릴 법한, 현대인들에게는 사치스럽고 부담스러우며, 게다가 대단히 비효율적인 언어가 아니던가. 

 

나는 저자가 오랜 시간 고민해왔을 교육 사유 흐르는 하나의 정신을이론과 실천을 연결하기, 그리고 구조와 문화를 동시에 통찰하기라고 보았다. 이것은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가지 정체성의 결정체이기도 할 것이다.

 

교실 출입문에 자빠져 가로누워있는 대걸레에 많은 아이들이 걸려 넘어진다. 욕을 내지르면서도 누구하나 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략)… 일인 일역은자기 일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되어버린, 개별화된 아이들에게 개별적 책무성을 요구하는 학급운영의 방식이다… (중략) … 학교의 모든 업무를 낱낱이 세분화하여 교사들에게 맡기는업무분장 빼닮았다…(중략)…무섭지 아니한가? 교사들의 아비투스(habitus) 부지불식간에 자신이 속한 집단의 습속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상속한다… (하략)    

 -129, 130교사의 아비투스중에서-

 

글에서 저자는 기능적 관료제라는 거시적 구조와 교실 일인일역이라는 미시적 풍경을 절묘하게 연결짓는다. 또한, 독자들에게 형식적인 민주주의 기능화, 기계화된 구조가 우리 의식에 내면화되었을 어떤 위험이 나타나는지를 지적하면서 우리의 속에 녹아드는 민주주의가 절실히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구조의 개선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마치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와도 같이 구조를 의식 깊숙이 내면화한 우리들의 깊은 각성과 통찰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그의 주장(참고: 홍성민, 2004, p.57, 81)에는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아비투스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다. 또한, 교육 관료제 피라미드의 끝단에서 오랜 세월 평교사로, ‘대걸레가 자빠져 가로누워있는교육 현장을 떠나지 않고, 속에서 실천과 사유를 이어온 저자의 삶에서 우러나온 진정성과 통찰력이 배어있다.

이렇듯 저자는 구조의 문제 못지 않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습속에 문제의식을 품고 이를 거시와 미시라는 다차원의 각도에서 통합적으로 들여다본다. 나는 이것이 그가 지닌 특기이자, 교육에 관한 서적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자가 지닌 독특한 색깔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안목은 단지 교육학을 오래 공부하고 가르쳤다고 해서 길러지는 시선은 아니다. 아마도 이것은, 저자가 오랫동안 지니고 살아온 연구하는 교사 갖는 교육적인 안목과 인문학적 감수성이 바탕이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벌써 번째 사유 구상하고 있을지도 모를 저자에게 이런 특기를 살려볼 것을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소모적인 일에 진지하게 매달리는 선생님께(p.132)’ 다시, 김선생님께(p.134)’라는 꼭지처럼 교사들이 소모적인 일에 매진하게 되는 현실을 가져와 그것을 거시(교원 승진구조) 미시(집단 선후배문화, 승진과 관계없이 모범생으로서의 자의식이 강한 대부분의 교사들이 갖는 강한 인정욕구, 착한 교사 컴플렉스 등의 심리문화적 접근) 차원에서 섬세하고 감수성 있게 조명하는 글을 기대해 본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았을 꼭지의 호흡이 다소 짧은 느낌이 든다. 물론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매체에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의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단행본의 매력,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특기와 더불어 지금처럼 다양한 참고문헌을 근거자료로 활용하는 과학적 글쓰기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꼭지의 분량이 길면 좋겠다는 것이 생각이다.

 

색다른 대안은 없을지도 몰라. 다만 창의적인 실천과 연대가 있을 .

다시 목차를 훑어본다. 책을 구상하고, 집필하고, 마지막 편집을 완료하기까지 저자를 따라다녔을  고민과 고통이 그대로 묻어나는 같다. 앞에 내놓을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피를 말리는 일이던가. 특히, 마지막 장인 제안 그렇다. 우리에게 전망을 제시하는 교육적 대안이 없어서 교육의 문제가 날로 더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저자 자신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안 역시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던 같다. 이미 책의 부분에서 그는 느슨한 학급, 학교와 같은 발칙한 상상부터 가장 진부하면서도 근원적인 해결책까지 망라하여 제시하고 있다. 공부를 통해 깨어있는 민주 시민과 교사 되기,구조와 연결된 개인의 문제를 통찰적 안목으로 바라보기, 연대와 동행을 통한 교육 공공성의 회복이 그것이다.

저자가 일관되게 제시하고 있는 대안들은 마이클 애플의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애플은 미디어가 생산해내는 경제, 정치, 문화 담론들이 시민들로 하여금 안에 담긴 지배와 착취의 상관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도록 은폐하고 왜곡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러한 지배와 착취의 관계를 꿰뚫어볼 있기 위해서는 일상의 언어와 상식적 사고로부터 한걸음 벗어나려는 의식적인 시도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Apple, 1986, p.202). 부르디외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뼛속까지 스며든 우리들의 아비투스를 성찰하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부를 통해 성장하고 사유하는 시민과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같다. 또한, 애플은 비판적 학문은 학교와 같은 현장과 긴밀하게 만나야 하며, 교육 현장 속의 약자(여성, 유색인종 )들과 함께하는 행동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함을 거듭 강조하는데 (같은 , p. 204), 저자가 이야기하는 연대와 동행 이론과 실천의 연계는 애플의 이러한 주장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통한 깨달음이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자동으로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완전히 색다른 대안이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플의 말처럼 공부를 통해 은폐된 지배와 착취의 음모를 직시할 있다면 그것이 가능성을 찾는 길이 되지 않을까(p.179). 그리고 지금과 다른 미래란, 100 , 20 교육자들이, 그리고 오늘의 저자가 제안하는 (신자유주의 자본논리가 인간의 사고와 영혼마저 대체하는 기능화되고 스마트한 시대에 진부한 근원을 이야기함으로써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오래된 미래  참여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하는 것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이번 저작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페이스북을 연대와 동행을 위한 서사 도구 활용했다. 창의적인 정신으로 연대와 동행의 길을 모색하는 그의 시도에서 역시 영감을 얻곤 한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방법을 통해 연대와 동행의 여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은 앞으로 이론과 실천을 삶과 속에서 어떻게 조우하게 것인가라는 부담스럽고 매력적인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고 있다. 사유를 이어가는 것은 독자인 몫이다.

 

-참고문헌-

홍성민 (2004). 피에르 부르디외와 한국사회, 이론과 현실의 비교정치학. 살림.

Apple, M. (1986). Teachers and texts: A political economy of class and gender relations in education. Routledge & Kegan Paul: New York and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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