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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교과 근본주의 안에 갇혀 버린 교육 본질의 회복, 그 요원함
교육의 근본이 무너지고, 수업에 대한 기능주의적 접근, 심지어 주문식 교육과정이라는 용어까지 난무하는 세태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과 분개, 또한 어떻게 해서든 이 사태를 극복하고 교과의 본래 의미와 가치(심성함양)를 찾아 교육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저자의 절박함이 잘 묻어난 한 편의 글을 읽었다. 한 학자의 학문적 진지함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글을 읽는 내내 밀려오는 의견의 차이, 교과 및 수업과 지식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back to the basic)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알겠으나 교과근본주의에 갇힌 나머지 시대와의 조화에 실패하고, 태생이 사회적 산물일 수밖에 없는 교육을 문제해결 따위의 티끌이 묻어서는 안 될 순수한 결정체로 규정하고 접근하는, 저자의 시종일관 한결같은 태도에 답답함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저자의 인식의 한계로 인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방법을 지식을 학생의 마음속에 달라붙게 만들 교사의 개인적인 자질과 노력에 귀결시키고, 그 구체적인 해결방안 또한 오푸스 데이 식의, 상당히 사회적인 운동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인 수준의 교육 자정 역할을 촉구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만 것 같다.
결론적으로 학문에 대한 저자의 그 진지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와닿지 않는 주장일 수밖에 없었고, 학문적 성과와 연륜이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다져놓은 그 사고에서 유연해지기가 그렇게 힘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쩌면 한 사람에게서 학문적 진중함과 사고의 유연함, 사회라는 큰 틀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통합적 사고 및 인간과 사회, 교육을 바라보는 따스함 이 모든 것을 기대하기란 애초에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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