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_이론과 실천
'지식기반사회'가 추구하는 지식 개념의 비판적 검토를 검토하다. 감히.
햇볕이 보통 따가운 게 아니네요.
저는 교무실 창 너머로 내다보기만 해도 따끔거리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외가 동네에 있던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가 갑자기 떠오르고, 그 아래 누워 책 읽다 잠들고 싶은....토요일. 멈춰버린 사고능력을 두들겨 깨웁니다.
저자는 지식교육은 '학생들이 올바른 관점이나 태도를 가지게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보고 이홍우교수를 언급하기는 하였으나, 제가 단순히 글자로만 읽은 둘의 견해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나마 이홍우 교수는 매우 강하게 본인의 주장을 펼쳤으나, 강현석교수는 지식기반사회의 지식개념 비판에 치우쳐 있고 본인이 생각하는 지식개념은 딱히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다고 봅니다. 이홍우 교수가 '심성함양'을 언급하며 얘기한 것은 일부 특권층이나 배움과 성찰이 업이어야 하는 사람들의 깊은 수행과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강현석 교수의 ‘지성개발’ 혹은 ‘지식교육’은 그보다는 조금 더 보편적인 사람들을 상정하고 ‘자기 삶의 어떤 태도와 관점을 가진 앎의 상태’를 이뤄내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더 정확하게 어떠해야한다는 것인지는 황규호, Degenhardt와 같은 다른 학자들의 주장을 다시 인용하면서 마무리 짓고 있어서 잘 모르겠어요. 만약 그 부분을 잘 펼쳤다면 더 설득력을 가졌을까 싶네요.
제가 생각하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지식 역시 주체의 의도에 따라 경제성을 갖춘 상품화가 가능하고, 변형 가공되어 타인에게 전달될 수도 있는 도구화된 지식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축적한 지적, 문화적 자산의 크기가 방대한 만큼 그런 ‘지식’의 필요성도 인정하고, 가치가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식기반사회’에서 추구해야할 ‘지식개념’에는 상품화 혹은 도구화의 과정에서 가져야할 가치관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철학 혹은 인문학적 사고와 고민을 바탕으로 이뤄진 상품화, 도구화된 지식이랄까요. 비록 최근에는 인문고전을 읽고 사유하자는 이야기조차도 좋은 상품으로서만 포장되고 판매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말입니다.
저는 한때 '신지식인'과 근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40대 초반인 선생님이셨죠. 학교에서 그 분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면 항상 '신지식인'이라는 말을 붙였고, 지금도 때로 그 설명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그 때를 떠올리며 읽어본 이 논문......제가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고 읽어 그런지 모르겠으나 반복되는 비판 속에서 출구 없이 쳇바퀴도는 느낌이 조금 있었습니다.
저자에게 짧게 질문하자면... "그래서요?"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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