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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수업전문성의 근원에 다가서고자 했으나 감동이 없는 미완의 서사

교컴지기 | 2013.05.21 21:06 | 조회 4825 | 공감 3 | 비공감 0
유한구, 수업전문성의 두 측면 : 기술과 이해

이 논문에 대한 제 견해는 토론 안내글 http://eduict.org/_new3/?c=182/202&uid=51435 에서 상당 부분 드러났습니다만, 몇 가지 첨언하고 싶습니다. 우선, 이 논문은 유한구 교수의 저작으로 돼 있지만, 그의 학문적 스승인 이홍우 교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군요. 

한국의 교육학계에 '교육학파'가 있는가? 학문적 파벌 말고 진정한 의미에서 '학문공동체'라 할 수 있는 교육학파 말이지요. 어쩌면 이홍우 학파라 불리는 일단의 연구자 그룹이 유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홍우 교수의 '교육과정 탐구'는 그의 견해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당대의 역작이라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교육과정 탐구 이후 지적 정직성을 바탕으로 교육학 연구를 사변적으로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은 이 분들의 탁월한 공로입니다. 그 분들이 보여주는 논지의 수미일관성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함께 동역하면 문투까지 비슷해 지는 모양입니다. 이홍우교수의 제자 그룹은 문투나 문장 전개 방식이 비슷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문을 대하는 이들의 진지한 태도 역시 우리가 따라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도 조선시대 선비들의 학문하는 자세를 닮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분들의 교육철학은 동양철학에 바탕으로 두고 있고, 구체적으로는 성리학을 근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견 이 분들의 논리 전개가 어려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방대한 공부량과 동양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독자들의 감탄을 자아내죠. 자신들의 철학에 대한 깊은 믿음은 제자 중 누가 쓰더라도 '이홍우가 쓴 것 같은' 글의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생각합니다. 때로 중언부언하고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는 논법이 이어지지만 그 하나하나에 진중함이 묻어 나오는 글쓰기 또한 함부로 재단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홍우 교수는 '교과를 교과답게 가르치는 것'이 지식의 성격에 가장 가깝게 가르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인류문화유산의 총체로 지식을 상정했습니다. 이 분이 처음 교육학을 시작할 때는 타일러의 목표중심 교육과정, 듀이의 경험중심 교육과정이 득세할 때였고 타일러와 듀이의 교육적 관점은 상당한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거목을 동시에 극복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때마침 스푸트닉 쇼크가 터지고 원래는 과학자였던 브루너가 출현했습니다. 브루너는 지식의 구조와 나선형교육과정을 강조했으며 타일러의 목표중심 교육과정에 대항하여 내용중심 교육과정(학문중심 교육과정)을 내어 놓게 되는데, 타일러와 듀이를 동시에 극복하고 싶었던 이 분에게는 아마도 부르너의 주장이 맞춤하게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분들은 교육에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비중을 두게 되고 '무엇을'의 지점에서 인류가 쌓아온 문화유산의 결정체라 믿는 '교과'(그것도 주지교과)에 인식이 미치게 됩니다. '지식을 지식답게', '교과를 교과답게', '암기교육이 성행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와 같은 화법은 이 분들의 저작에서 아주 잘 발견되는 것들입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아마도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멘토-멘티의 관계 이상으로 학문을 전수하듯이) 학습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일단의 학파를 형성하게 된 동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 한 공부의 자세이지요. 이상이 이 논문을 비롯하여 배경이 되는 상황들에 대한 제 견해였습니다.  

이 분들의 견해에 대한 제 생각 역시 명확합니다. 이 분들의 논리는 한국적 풍토에서 필연적으로 교사에 의한 설명식 교수, 암기주입식 교수법을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지식을 '인간의 인식주체 외부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고정불변하게 놓고 보면 더욱 그럴 우려가 커집니다. 암기교육이 50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진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이분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식의 성격때문이고, 지식의 근원이며 이것을 후세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가르침 본연의 임무라 믿기 때문이죠. 

저 역시 암기교육이 지속된 것에 대하여 그 이유를 설명하고 싶습니다. 우리 교육은 일제강점기에 보통교육을 받아들인 후 해방이 되고 미군정하에서 미국식 교육을 '철저하게' 이식하기에 이릅니다. 즉, 일제 잔재의 바탕위에 이식된 미국식 교육이 현재 우리교육의 근간을 이룹니다. 어느 나라고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쌓는 것이 공부라 여겼던 나라에서는 암기교육이 득세하였습니다. 우리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조선시대까지는 고전을 암송하는 것이 공부의 모든 것이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고전을 암송하는 과정에서 오는 깨달음 같은 것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결국 고전을 암송하는 것이 공부의 표본이었던 조선시대의 공부방법과 일제강점기, 미군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대중교육이 만나 교육이 '수단'내지는 '도구'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가진 두 가지의 커다란 목적(가치를 실현하는 것, 먹고 사는 것) 중 먹고 사는 수단으로 기능했을만한 이유는 시대를 통틀어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근대화 과정에서 효율성 논리가 교육에 깊숙히 침투합니다. 이것은 확실히 타일러의 공이 큽니다. 교육을 표준화하고 과학적 기법을 도입하여 사업장에서의 직무분석 처럼 교육에서도 과제분석이 가능해 지고 도달해야 할 목표가 표준으로 정해지는 과정은 모두 타일러의 영향입니다. 

저는 여기서 하나의 답을 구합니다. 암기교육이 판을 친 이유는 여러 조건들이 있지만 암기했을 때 교육의 외재적 목적을 실현하기가 용이했다는 것이죠. 그럼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동기는 왜 암기교육을 강제했을까요? 이것을 규명하는 것은 교육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제 답은 '그것이 싸게 먹히니까'입니다. 그리고 줄세우기 위한 '선발적 교육관'과 잘 맞아 떨어집니다. 교육이 수단화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공정성, 타당성, 가시적 효과 등이 중요해 집니다. 

자, 그럼 싸게 먹히는 교육과 선발적 교육관, 그리고 암기교육의 함수 관계를 봅시다. 이것은 누구의 논리일까요?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자(지배 엘리트)의 논리입니다. 암기교육은 그 속성상 이렇게 지배 계급의 이해관계에 포섭되기 쉬운 구조를 갖습니다. 암기교육은 지식의 표준화와 학습자 서열화를 가져오기 쉬운 교육방법입니다. 맞습니다. 암기교육이 성행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식을 표준화하고 학습자를 서열화했을 때 이득을 보는  힘 있는 그 누군가의 논리가 있습니다. 

다시, 수업전문성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식을 표준화하고 학습자를 서열화하겠다는 논리는 교사의 직무 중 수업행위를 표준화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합니다. 몇 개의 범주와 지표로 제시될 수있는 성격으로 규정합니다. 그것을 수행한 결과를 계량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원능력개발평가'입니다. 여기서 지독한 모순이 발생합니다. 암기교육이 성행한 이유를 명쾌하게 제시하기를 피하거나 독자의 통찰에 맡긴 결과, 그 암기교육이 낳은 폐단은,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이 정해진 절차와 방법을 따라가면 도달할 수 있다는 '기술적 합리성(technical rationality)'과 만납니다. 암기교육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피했을 때 도래하는 결과입니다.

저자는 '수업기술'과 '수업이해'를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교과 환원주의와 암기교육에 대한 일정한 옹호(이는 학문중심 교육과정을 신봉하는 데서 오는 귀결이라 생각합니다.)로 인해 멸시해 마지 않던 수업기술을 다시 불러들여 모순을 발생시킨 꼴이 됐습니다. 요컨대 수업기술과 수업이해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분리와 명쾌하지 못한 해명으로 인해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다가 '교과를 교과답게'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분들이 즐겨 제시하는 수업이해의 도달점으로 '심성함양'이 있습니다. 주로 동양철학과 성리학을 모토로 하고 있지요. 저는 수업전문성이란 '가르치고 배움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학습자의 전인전 발달을 조력하는 교사의 수업이해 능력'이며 이것의 구체적 형태는 교사의 반성적 성찰 및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 내러티브능력, 연계적(통합적) 전문성으로 정의합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이분들의 '심성함양'관을 볼 때 (물론 이 부분은 전적으로 제 소양부족일 수 있으나) '열심히 공부하며 착하게 사는 선비' 이상 그 무엇인지 와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더 토론되겠지만 아마도 이 부분은 구성주의적 학습관, 포스트모더니즘, 미래핵심역량 등과 관련하여 시대와 호흡하는데 서툰 이 분들의 공부관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이분들이 경시하는 수업기술의 문제는, 이해에 바탕하지 못하고 낱낱의 기교와 팁으로 남아 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수업이해와 묶여 있는 한 비난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수업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수업에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수업방법이 도입되고 기술이 구사되고 기기가 동원됩니다. 다만, 어떤 수업기술을 구사하든, 우린 맥락을 요구합니다. 그것이 교사의 사유와 통찰의 결과로 나온 것인지 단순하게 반짝이는 수업의 순간을 위해 도입된 것인지 구분하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저자는 한국에서 학교가 작동하는 방식을 논외로 하거나 이상화하고 있습니다. 성과주의와 관료주의는 오늘날 한국의 학교들을 상징하는 키워드입니다. 그것은 아주 견고해서 좀처럼 와해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필연적으로 내용을 중심으로 놓는 수업이해의 관점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치중하게 되고 지식전달 교육은 성과주의와 관료주의적 시스템에서 가장 잘 작동된다는 사실입니다.

캡틴의 한줄 평: 수업전문성의 근원에 다가서고자 했으나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 미완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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