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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100-리뷰

안녕달 | 2018.06.26 12:10 | 조회 2113 | 공감 0 | 비공감 0
저는 평소에 시를 읽지 않습니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 가 더 정확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좋아하는 시를 고르라면 아마 이런 시가 아닐까 합니다.
 
울 곳, 김환영
 
할머니 어디 가요?
 
-예배당 간다
 
근데 왜 울면서 가요?
 
-울려고 간다
 
왜 예배당 가서 울어요?
 
-울 데가 없다.
 


얼마나 짧습니까?
뭔가 찡하지만 이해하기도 쉽잖아요. ㅠㅠ
그런데 왜 시인들은 이렇게 안 쓰는겁니까....
 
제가 아마 시를 안 읽는, 아니 못 읽는 이유는
시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무리 짱구를 굴려 보아도 도통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저 혼자 읽었다면 ‘이게 뭔 말이야’ 라고 당장 덮었을 것을....
선생님들과 함께 읽는다고 생각하니, 그럭저럭 용기를 냈던 것 같습니다.
(갓 등단한 시인부터 40년이 넘는 경력의 시인까지 무려 50명의 다른 결을 가진 시인들의 시와 산문이 실려 있었지만.......소용 없었습니다.....한때 여리여리했던 저의 감수성은 진즉에 썩어 있었습니다.....)
 
어제 우연히 김혜나 소설가가 쓴 글을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시’가 너무 어렵다거나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친한 친구로부터는 ‘너는 진짜 저 내용이 이해되느냐?’라는 질문도 받아본 적이 있고요. 
사실은, 저도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시는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이성보다는 뜨거운 감성으로 ‘읽는’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죠. 마치 요가를 하듯이요. 
그렇게 시를 느끼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무언가 잔잔히 가라앉기도 하고, 눈물이 와락 올라오기도 하죠...
네, 그냥 그런거죠, 시는....”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느껴지는 몇 줄을 찾긴 했습니다.

전영관 시인의 ‘퇴근’이란 시. ‘길항’이란 산문의 한 줄
“직장이 없었다면 나는 시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직장이 있었기에 나는 그나마 시를 쓸 수 있었다.....카드 결제일에 부대끼는 호모머니쿠스인 것이다.”
 
주민현 시인의 ‘만약이라는 나라에서’
“회사 근처에 터미널이 있다. 종종 점심 시간에 밥을 먹고 난 뒤 그곳으로 산책을 갔다. 나의 소원은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제일 멀리 떠나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서효인 시인의 ‘갈비를 떼어서 안녕’ 그리고 산문 ‘전장에서’의 한 구절
“다만 무엇이든 씀으로써 별 생각 없이 미끄러지는 일상에 불편한 감각 몇이 돋아나길.”
 
기사를 봤는데 시인들의 연평균 소득이 542만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많은 시인이 직업을 가지고 시를 쓴다고... 
시인이나 저나 먹고 사는데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똑같은데 시인은 어떻게 “무엇이든 씀으로써 일상에서 불편한 감각 몇”을 찾는 걸까요?
 
예술만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일상에서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 보다 그 둘의 경계를 유유히 넘나드는 사람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ㄱ그런 의미에서 제가 존경하는 어떤 분의 공연을 관람하며 찍은 사진이 떠올라 여기 올릴게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키우면서, 강사로 일하면서 퍽퍽한 일상에 굴하지 않고 항상 무언가를 창조하는 분의 삶이..
마치 시(詩)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일상도 월세 내랴, 각종 OO 역할에 맞춰 사느라 비루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시인의 눈으로 살겠다고, 가끔은 또라이(?)같이 살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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