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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등특수교사 공부모임

리뷰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안녕달 | 2018.05.02 14:07 | 조회 2287 | 공감 0 | 비공감 0
리베카 솔닛의 책을 읽으며 불현듯 두 편의 영화를 떠올렸다. 

이영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온한 당신>.




나는 우리 사회의 노년 여성, 레즈비언의 삶을 감히 상상해 본 적이 있었던가?
감독은 레즈비언이란 단어도 없던 시절, ‘바지씨’로 평생을 산 1945년생 ‘이묵’의 일상을 덤덤하게 조명한다. 
수많은 여자를 사랑했지만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저 불온했던 사람. 우리사회의 소수자, 그 노년의 황망함을 음울하게 그렸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영화 속 이묵씨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참 따뜻했다.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 세상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 자신의 운명을 다스리는 것, 아버지들만이 아니라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것, 직선만이 아니라 그물을 그리는 것, 청소부만이 아니라 제작자가 되는 것, 침묵당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 베일을 걷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118쪽 

리베카 솔닛의 책은 단순히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에 대해서만 말하지 않았다. 
호모포비아와 게이∙레즈비언∙ 트렌스젠더의 권리운동에 대해서, 아니 우리 사회의 모든 소수자들에 대해서, 일상 속 혁명의 가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암시했다. 그리고 그 암시는 구체적이면서도 동시에 시적이다.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것,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것, 침묵당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이라니..... 
자연스럽게 영화, 런던프라이드(2017)가 떠올랐다. (이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는 '춤추고, 노래하고, 연대하라!'다.)


1984년, 영국에서는 석탄노조가 마거릿대처 집권 정부와 대립하며 장기 파업에 들어간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이 광부들을 후원하면서 벌어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광부들의 호모포비아가 어떻게 이해와 연대로 바뀌는지, 그 과정이 유쾌하고 발랄하며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실제로 나중에는 마초적인 노동계급에서 살아온 광부들이 ‘런던 게이 프라이드 행진’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영화보다 더 멋진 실화다. 나는 영화관에서 울고 웃고 콧물을 흘리며 주접을 부렸다. 

“내게 희망의 근거는 단순하다. 우리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모른다는 것, 세상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꽤 자주 벌어진다는 것. 비공식적인 세계사가 이미 보여주었듯이, 헌신하는 개인들과 대중운동들이 역사를 만들 수 있으며 만들고 있다는 것. 우리가 언제 어떻게 이길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말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134쪽 

세상은 나에게 교사로, 주부로, 혹은 여자로 ‘쓸모 있는 역할’을 맡으라며 암묵적으로 강요한다. 
‘우리가 언제 어떻게 이길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다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심심하고 유머러스한 저항을 하며 살겠다고. 
뿌리 깊은 혐오와 바뀌지 않을 듯 보이는 교묘한 이데올로기 앞에 체념하기보다 ‘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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