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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상상공부모임
'미래교실'을 읽고
우선, 이런 좋은 모임에 늦게나마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가능한한 잘 참여하고 이런저런 고민 많이 하겠습니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을 메모하며 읽었는데, 적어놓고 보니, 느낌 나누기라는 제목에 맞지 않게 고민거리와 제 관점을 여과없이 막 늘어놓은 메모가 되어버려 조금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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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 장(이상적인 배움터, MIT미디어랩과의 만남)을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작년에 학교에서 도서관 리모델링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고민하던 문제들이 문장 하나하나, 사진 하나하나에서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이 의미있는 공간인지에 대한 많이 토론하던, 그때 놓쳐버린 대안들이 유쾌하고 멋지게 현실로 만들어진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 문장 한 문장을 그냥 글씨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나로 돌아가 읽었다.
이런 심도깊고 창의적인 고민들을 더 했다면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진) 우리 학교 도서관의 모습이 조금 더 좋은 공간이 되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 나는 개인적으로 거꾸로수업, 거꾸로교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거꾸로수업에 관한 책을 읽고 다양한 루트로 소개받으면서 '사전동영상을 꼭 집에서 보고 와야만 하나? 교실에서 보면 안되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단, 수업의 현장이 학생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활동적이며 서로 돕는 교실이 되는 것은 적극 환영한다.)그리고, 미래교실이 그런 방식의 수업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거꾸로교실의 수업방식이 매우 활발하게 논의되고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조금 더 내용을 살펴봐야겠다고, 뭔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3. 나는 미래에도 학교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될 거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이 '지식의 전달', '지식의 습득', '사회생활-직업생활-을 위한 역량 배양'의 역할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는 편이다. 인간관계능력, 인간의 존엄성, 자율성 등을 공부하는 것에 방점이 찍힐 거라고 보는 편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앞으로도, 지식에 관한 많은 내용을 담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 매개체로서 태블릿이나 각종 디지털 매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 교과서나 교재가 바뀔 것인가? 하는 것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디지털매체를 활용하여 교육하는 것은 최신의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면서 관련 내용을 학습하는 데에 가장 큰 매력이 있는 것인데, 우리나라 교사들이 그렇게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다음해에도 또 새롭게 수업을 진행하기란 현상황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능력있고 열정적인 교사들이 그렇게 '디지털매체의 장점을 살린 수업'으로 시도해 보려고 해도 우리나라 교사들의 업무체계와 내용이 완전히 변해야만 가능하다고 할 정도이다. 그러니, 디지털매체의 장점을 십분 살린 수업을 구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 이건 좀 많이 편향된 시각이다. 디지털 매체라고 해서 꼭 그렇게 수업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당연히 있을 수 있고 나도 동의한다. 허나, 교육과정보다 교과서가 훨씬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우리나라(초등학교) 교실에서 디지털자료의 활용은 결국 교과서의 보조재에 불과하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30쪽에서 "디지털기술의 발달은 아이들의 학습방법과 교육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하는 이유도 결국 다른 방식의 수업을 이야기하는데, 방식이 달라지는 것만으로 '배우는 방법을 배우고, 즐겁게 배우고, 창조하고, 과정을 즐기고, 정답이 없는(42쪽, 우리에게 필요한 10가지 관점)' 것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보기 때문에 딴지를 걸어 봤다.
4. 새로운 배움터 만들기와 아이와 함께 만드는 미래 부분은 유쾌하게 봤다. 이런 곳에 아이들을 데려가 하루 실컷 놀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곳에 가서 노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인 의미가 있을지도 궁금했다.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다. 그리고, 우리 학교나 마을에서 워크숍을 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더 고민해봐야겠다.
저자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여러 시도들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어 관련 자료를 더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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