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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상상공부모임
미래교육상상이란 얼마나 멋진 말인지!
모니터로 글을 읽고, 페이스북으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생활에 이용하는 일에 나는 서툴다. 서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거부감도 갖고 있다. 소수의 사람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앉아 이야기 하는 것이 좋고, 종이책의 질감을 느껴가며 천천히 읽는 게 좋다. 새로운 버전의 컴퓨터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새로 익히는 일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나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음을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제대로 깨달았다.내 생활 환경이 이렇게나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을, 내가 의도적으로 모르는 척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변화가 두렵다. 더군다나 예측할 수 없는 속도와 깊이의 변화라니 더 그렇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학교에서 평생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싶어하는 교사다. 세상의 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교육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내겐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안정과 고립을 좋아하는 내가 그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두렵다.
이 책은 내게 "너의 취향, 너의 두려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어.네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라고 말한다. 나의 것을 고집하며 머무를 수 없음을,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세상의 모습을 부지런히 읽어내야 함을 깨닫게 해준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공부하고 고민해야 할까. 세상의 변화를 온전히 읽어내는 일이 내게 가능하기나 한가. 이 책 한 권 읽어내는 일도 쉽지 않았다. 책의 주제나 서술 방식은 읽기에 좋았지만 경제, 디지털 용어들이 낯설어 4차 산업혁명 사회의 특징을 하나의 맥으로 꿰뚫기가 어려웠다. 하기사 뭔가를 하나로 모으고 정답을 찾아내려는 사고는 새로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다시 살펴보니, 나는 '인간', '공감', '연민', '협력' 이란 단어에 주로 밑줄을 그었다. '세상이 더욱 디지털화되고 첨단 기술화될수록, 우리는 친밀한 관계 및 사회적 연계에서 비롯되는 인간적 감성을 더욱 갈구하게 된다.'(162쪽) 나는 이 한 문장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책 역시도 인간의 행복,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많은 사람이 협력해서 얻어낸 사유가 아니던가. 공부 모임에 참여하길 참 잘 했다. '미래교육상상'이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기 보다 즐겁게 상상해보는 일! 다양한 취향과 재능을 가진 이들과 이런 저런 그림을 그려보고 하나씩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 물론 나는 더디게 나아갈 것이다. 이런 분야의 책을 읽는 일도, 뭔가 쓸만한 생각을 건져올리는 일도 녹록치 않을 거다. 하지만 함께라면 가능할 거라고 믿고 싶다. 두려움을 딛고 유쾌하게 미래를 상상하는 일!
<제4차 산업혁명>은 공부의 시작으로 꽤 괜찮은 책이다. 이것저것 공부해보고 싶은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갈구하게 한다.
* 늦게 글을 올리고, 다른 분들 글을 읽어나가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관점에서 멋진 생각들을 많이 이끌어내시다니!
앞으로 더 열심히 생각하고 나누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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