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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상상공부모임
협력과 근본적인 요소에 대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챕터로 되어있음에 혼란스럽고, 하나의 맥락으로 읽혀지지 않아서 몇번이고 페이지를 앞으로 되돌려 읽었습니다.
경제, 정치적 소양이 부족한 탓에 이해할 수 없는 전문 용어에 허걱거리다가 한글자씩 생각을 정리하며 ...겨우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몰입하지 못하고 모든 상황이 교육, 학생, 수업 등과 연결되는 스스로를 확인하며 이 또한 칸막이식 사고방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읽는 패턴이 ... 그저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면 좋았을텐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은 저 스스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반갑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네요. 키워드를 떠올려 보니 '변화, 불평등, 급속, 개인 혹은 공동체, 관계, 글로벌, 새로운, 협력, 혁신, 관점, 허용, 소통, 의심, 확인, 인간, 다양성' 등등.... 단어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상당부분이 무언가를 설명하고 이야기하기 보다 문제를 던지고, 생각을 유발하게 하는 ...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책들보다도 더 읽는 속도가 더디게 되었지요. 너무 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전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협력'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기술적 측면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 협력을 두고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협력은 40억 년 전 진화의 주요 설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인간은 협력을 통해 나날이 더해가는 복잡성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고, 정치적-경제적-사회적 결합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진다.(p260)
우리는 협력을 강조하는 사회이면서 동시에 경쟁의 원리로 되돌아가는 개인의 성장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상당한 유연성과 여유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협력이 단순한 무임승차와 협동의 개념은 아닐 것이다. 각자의 역량과 개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공유하며 존중하는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십을 소재로 모여서 수다를 떨고 서로를 위로하는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요즘 학교에서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대한 이슈가 강하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데, 근본적인 요소인 전문성은 약화되고 함께 모이는 것만이 부각되는 것은 집단이 함께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치를 만들어 낼 위험성을 갖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은 채, 협력이 이뤄진다면 IS와 같은 급진 세력이 공동의 실력 행사로 이어지는 것과 같이 어긋난 결과를 창출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철학의 방향이 중요한 것은 협력의 가치와 그것으로 인한 엄청난 파급효과에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 ‘인문학’이 아닐까 한다. 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우리가 감당해 낼 수 있고 컨트롤 할 수 있으려면 공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담론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협력의 방향을 정립하지 못한 채 무작정 모여서 힘을 합한다고 했을 때, 나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무게가 두렵다.
교육이 사회체제 유지의 시스템으로 전락할지, 사회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지는 우리 성인들과 교사들에게 달려있고, 그것의 방향성은 우리가 공유하는 교육철학이 잡아주게 될 것이며, 그 지속적 변화의 동력은 협력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두려움을 해소시켜 줄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각종 경제 용어와 기술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위축감이 들게도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우리는 사회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호랑이 같은 눈으로 세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권력이 집중되고 획일화 되는 것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비판할 수 있는 책임감이 협력을 위한 근본적인 요소가 아닐까 한다.
이제... 다음 주에 개학을 한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급변하는 시대에 길러줄 힘이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협력하는 인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 그리고 근본적인 요소를 놓치지 않는 힘을 갖추기 위해 나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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