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교사를 위한 리더쉽 강좌[2] - 경험과 안목의 맥락적 통합

특별한 것은 특별하게, 일반적인 것은 일반적으로...

철학의 개념 중에 개별자와 보편자라는 것이 있다. 개별적인 경우에 특수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개별자이고 누구에게나 보편 타당성을 갖는 것이 보편자이다.
이것을 우리 생활과 밀접한 용어로 대체하면 아마도 '특수성과 일반성' 정도가 될 것이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호소는 크게 보아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구성원 전체가 모두 느끼는 것, 이것이 일반성이다.
또 하나는 한 사람만 혹은 극히 소수만 느끼는 것, 이것은 특수성이다.
리더는 구성원의 요구에 대하여 가능한 빨리 이것이 집단 전체의 문제인가,
요구하는 사람 개인의 문제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즉, 어떤 현상에 대하여 가능한 빨리 일반적인 것인가, 특수한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리더쉽의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이다. 가령 구성원이 어떤 요구를 하였을 때, 혹은 어떤 과오를
범했을 때 깊은 생각 없이 이것을 집단 전체의 현상으로 환원하여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한 학급에서 지속적으로 결석을 하는 한 아이가 있을 때, 효과적인 처방은
그 아이와 개별 면담을 해서 사정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런데 담임의 입장에서는 종종
그 아이가 결석하고 없는 상태에서 출석한 전체 아이들에게 '결석하지 말라'는 훈화를 한다.
당연히 효과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개별적인 현상을 보편성으로 잘못 해석하여 처방을 내렸기 때문이다.
 
교사들 간의 의사소통 관계에서도 이런 경우가 꽤 발견된다.
예컨데 연구과제를 수행중인 특정 구성원이 마감 시간까지 작업을 완료하기 힘들다고 호소할 때,
- 객관적으로 작업 자체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모든 구성원이 마감시간까지 이것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 리더가 특정 구성원의 호소에만 의존하여 처방을 내렸을 경우, 아마도
전체적인 과제 처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게 된다. 리더의 판단착오는 이렇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리더의 선지식이 안목을 키운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하나의 현상이 특별한 것인지, 일반적인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까?
바로 선지식(경험으로부터 비롯된)과 안목(판단력)이다. 리더가 아주 많은 경험의 소유자라면
유사한 상황이 도래했을 때,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대개 그 판단은 최선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것이 판단의 주요한 근거는 될 수 있어도 모든 것을 경험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이 또한 필요하다. 이 때 필요한 능력중의 하나가 바로
안목이다. 시야를 넓게 가지고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경험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 그러나 경험으로부터 새로움을 창출할
능력이 없거나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 경험은 차라리
없는 것이 좋다. 구성원의 선지식을 강조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이 인식을 축적해 가는 방법은
이미 형성된 "개별적 인지구조"와 새롭게 형성되는 "실세계의 지식"간의 맥락적 혼합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그 경험이 이후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가는데 있어서
유의미한 것으로 작용하는지 아닌지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선지식과 안목의 맥락적 통합
 
앞에서 구성원들이 새로운 능력을 키워간다는 것은 선지식(경험)과 안목의 맥락적 통합이라고
하였는데, 어떤 구성원이 이러한 능력을 가졌는지, 갖고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활동 속에서
파악해 내는 것은 바로 리더의 능력이다. 이 경우에 행동과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한 차례 시험을 볼 것이다. 가장 편리한 방법이고 객관적이며, 우열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시험 이상의 것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직한 관점의 리더는 끊임없는
테스트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가지고 관찰하며 집단에서 참여시키고 소통한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이 바람직한 선지식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면서
그것의 유기적인 통합이 또 하나의 새로운 지식창출로 나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은 이미 필자가 어떤 철학으로, 어떤 의도에서 이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지를 알 것이다. 첨부파일에는 필자의 리더쉽을 대상으로 한 학위논문 한 편이 첨부되어
있다. 논문의 제목은 "웹기반교육에서 구성주의적 교사의 역할과 그에 대한 학습자의 반응에
관한 연구"이다.

 

교컴 대표 함영기 글
http://edui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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