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교사를 위한 리더십 강좌[3] - 성과지향적 리더십의 극복

상투적이고 상업적이며 성과지향적 리더십을 극복하라.

직전 강좌글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기술했었다.

...참고로, 필자는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면서 여타의 다른 자료를 참고하지 않기로 하였다.
오로지 필자의 주관과 경험, 그리고 안목에만 의존하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이 우리 주변에
떠도는 '상투적이고 상업적이며 성과지향적 리더십'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이다. 

사고가 자유로워야 고민의 폭도 넓어지고 상상력도 풍부해진다. 그동안 리더십에 대한 

특별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순간부터 깨끗히 잊고 필자와 함께
교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하여 고민해 보자...

아주 위험한 강좌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리더십관련 자료나 정보를 "상투적, 상업적, 성과지향적"

인 것으로 치부하고, 오로지 필자 개인의 주관, 경험, 안목에 의존하여 자유로운 사고와
풍부한 상상력을 갖자고 "선동"했으니 말이다. 이 말에 대한 설명은 첫번째 강의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리더십이라는 말이 가진 다양한 해석과 갈래들 속에서 교사가 어떻게
자기가 속한 (교육적) 환경 속에서 맥락적 이해를 도모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답이다.

필자가 비판해마지 않는 상투적이고 상업적이며 성과지향적인 리더십은 리더와 구성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리더는 끊임없이 구성원에게 일정한 성과를 요구할 것이고 본인 또한
어떤 성과를 달성하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이런 종류의 리더십은 필연적으로
타인과, 혹은 다른 집단과 경쟁관계를 형성한다. 경쟁 상대가 없는 경우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유령같은 이데올로기를 동원하여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한다. 구성원들에게는 그들의
성과에 따라 보상이 주어질 것임을 약속, 혹은 암시하면서 하나의 자원으로 다루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교사들 중에서도 이러한 성과지향적 리더십에 경도되어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리더의 공통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들은 질보다 양을,
내용보다는 형식을, 과정보다는 결과를, 아래보다는 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류의 리더십에 딱지를 붙이기를 "상투적, 상업적, 성과지향적"이라고 하였다.

상투적이라는 말은 바깥 세계(주로 경영학)에서 다루는 리더십과 별반 차이점이 없다는 뜻이요,
상업적이라는 말은 리더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상업주의가 깊숙히 배어있는 것을 말한다.
(교육과 상업주의는 다른 기회에 한 번 언급할 것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만만치 않은 주제이므로...
다만,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ICT활용교육과 상업주의를 다룬 필자의 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럼 성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

그렇다면, 필자는 성과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필자도 누구 못지않게 성과를 중시하며 계획된 목표는 달성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문제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얻어낸 성과인가 하는 점이다. 성과 자체가 최고의 목표가 되어 
과정이나, 관계 등 여타의 모든 요소들을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 복무시키는 방식은 경계되어야 한다.
이 방식으로 얻어진 성과는 오로지 리더 개인의 것일뿐, 구성원은 철저하게 대상화되고 만다.

그러나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소통을 통한 관계를 증진하고 구성원 모두의 자발성을
유도하면서 과제를 처리했을 때의 성과는 구성원과 동등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요즘 슬로건으로 많이 발견되는 "자기주도적 학습"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학습과정의
설계와 학습목표의 수립, 학습내용의 전개와 평가의 전과정에서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
이 자기주도적 학습이다. 교사가 과거의 권위의식에 빠져 일방적 수업을 진행한다면
구성원(학습자)들은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제공받을 뿐, 스스로 구성해 가는
지식은 기대할 수가 없다. 동료집단에서 리더십을 잘 발휘하는 것과 학습자를 주체로 내세워
자기주도적 학습을 촉진하는 교사는 결국 같은 맥락의 리더십을 가진 경우이다.

리더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그 결과로써 공유된 성과는
살아있는 성과이다. 이 성과는 구성원 모두의 능력을 신장하는데 커다란 자양분이 된다.
구성원 모두의 능력을 신장하는데 기여하였느냐 리더 개인의 업적에만 복무하였느냐
이 구분점이 성과지향적 리더십과 과정지향적(관계지향적, 소통지향적) 리더십의 간격이다.  

역설적인, 너무도 역설적인...

뛰어난 리더에게는 구성원을 위해서 자신의 욕심과 의지를 포기할 줄 아는 포용력과 안목이 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경우 리더십이 더욱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교사집단에서는
그렇다. 왜 교사집단에서 이러한 리더십의 발현이 가능한가? 다음 강좌에서 다루어 보자.

교컴 대표 함영기 글
http://edui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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