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해 드린 자료는 제가 몇 해 전 피어코칭 프로그램 한국화 연구 책임을 맡고 있을 때
특강 자료로 작성한 PPT 파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ICT를 도구로 활용하여
피어코치를 훈련시키는 과정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이끌면서
새로운 시사점도 많이 얻었지만 문제점도 꽤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강 자료에는 본 자료에 없던 내용과 제가 개인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포함하였습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한계는 남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우선 미국식으로 개발된 본 프로그램이 도구적 활용을 강조하고 있고
지나치게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기계적인 진행 부분이 있습니다.

2) 60시간 과정으로 돼 있었는데 피어코칭 마인드를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60시간은 너무 길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부분이 피어코칭의 참뜻을 이해하는 것보다
단순 대화기교 익히기와 도구적 실습에 할애되고 있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3) 피어코칭을 제도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교장에게, 학교당국에게 요청되는 역할이 꽤 됩니다.
그러나 본래적 의미의 피어코칭은 마음 맞는 두 명의 교사만 있으면 언제든 진행 가능합니다.

4) 이 프로그램이 주로 교육청 단위로 실시되다 보니, 어떤 곳에서는 아예 ICT 연수로,
어떤 곳에서는 동료장학 과정으로, 또 몇 군데에서는 원안에 충실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 어떤 방식도 도입과정에서 개념의 혼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각 지역 연수 때 참가자들이
이 부분을 가장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수업혁신 바람이 불면서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신장 방법의 하나로 제가 학위논문에서도
제안한 바 있는 "수업대화(다른 말로 수업담화라고도 함)" 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피어코칭은 바로 수업대화의 영어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연구책임자로 있었던 피어코칭 프로그램 한국화 과정을 그대로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환경을 반영하고, 취약한 이론 쪽을 보강하여 "수업대화"로 거듭나게 하려고 합니다.
또한 교사로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동료교사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활동의 과정도 삽입할 것입니다.

첨부해 드린 PPT 자료는 그런 의미에서 참고용으로만 쓰시고,
앞으로 저와 함께 수업대화로서의 피어코칭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아마 4월쯤부터 피어코칭의 내용을 담은 수업대화를 주제로 직무연수 과정을 개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전문가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교컴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