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현재 16 비트 또는 32 비트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비트란 컴퓨터가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최소한의 처리 단위를 뜻합니다. 컴퓨터는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해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0과 1이라는 숫자를 이용합니다. 0과 1이라는 두 가지 수를 ‘이진수’라고 하고, 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MP3 등의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것입니다.

0과 1인 이진수가 모여 비트가 되고 8 개의 비트가 모여 1 바이트를 이룹니다. 1 바이트는 1 개의 영어 문자를 나타낼 수 있고 한글이나 한자처럼 복잡한 것은 2 개의 바이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바이트는 컴퓨터에 있어 기본이 되는 단위이기도 합니다. 8 개의 비트가 모여 1 바이트를 구성한다는 것은 앞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1024 개의 바이트는 1 킬로 바이트가 되고 1024 킬로 바이트는 1 메가 바이트가 됩니다. 또 1024 메가 바이트는 1 테라 바이트가 되지요.

비트에 대해 살펴보았으니 16 비트 또는 32 비트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중앙 처리 장치인 CPU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의 수를 뜻합니다. 16 비트라고 하면 2를 16 번 곱한 6만 5536 개의 명령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32 비트는 2를 32 번 곱한 것으로 42억 9496만 7296 개의 명령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데 32 개 통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64 비트는 2를 64 번 곱한 것으로 64 개의 통로를 이용해 18해 446경 744조 737억 955만 616 개의 명령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풀어서 쓰면 18,446,744,073,709,551,616이 되지요. 이처럼 천문학적인 명령어를 눈 깜박이는 사이에 처리할 수 있다 보니 64 비트 컴퓨터를 ‘꿈의 컴퓨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사실 64 비트 컴퓨터는 개인용이 아닌 업무용으로 오래 전에 개발되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노트북과 데스크탑 PC용으로 64 비트 중앙 처리 장치가 발표되었습니다. 최초의 개인용 64 비트 CPU는 AMD사에서 발표한 애슬로 64 시리즈입니다. 그 후 인텔사에서 코드명 프레스캇 제품을 선보이게 되면서 본격적인 64 비트 PC 시대가 시작된 것이죠.

64 비트 컴퓨터는 올해 말을 시작으로 32 비트 컴퓨터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나 고용량의 데이터 처리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DVD처럼 선명하고 뛰어난 화질을 멋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합니다

/김호선ㆍ소년한국일보 인터넷 자문 위원 ksdwm72@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