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희성 기자] 2010년께에는 \'꿈의 휴대전화\'로 불리는 이른바 4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도 휴대전화를 통해 고화질(HD)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전송 속도를 기준으로 하면 이동 중에는 100메가bps, 정지시에는 1기가 bps급의 이동통신 기술이 채택된다. 현재의 기술은 최고 2.4메가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데 불과하다. 특히 정지시 1기가bps급 전송속도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초고속 유선 인터넷망보다도 2배가량 빠른 것이다.

4세대 이동통신은 이처럼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유.무선과 통신.방송.위성망이 완벽하게 통합되는 점도 특징이다. 즉 휴대전화로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고, 휴대전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컴퓨터가 연결되며, 휴대전화만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4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단말기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즉 현재의 휴대전화기는 정보통신기술(IT)로 제작되는 데 비해 4세대 이동통신용 휴대전화기는 IT와 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이 결합돼 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대형 TV 화면 크기의 가상 화면을 벽면에 띄워 동영상을 넓은 화면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또 휴대전화를 통해 개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이 정보는 주치의에게 곧장 전달된다.

이 같은 4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을 공동으로 만들기 위한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23~24일 이동통신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국제 표준화 단체 책임자, 노키아.모토로라.NTT도코모 등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신라호텔에서 \'삼성 4G(4세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18개국의 민.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4세대 이동통신에 적용할 기술과 구현할 서비스, 주파수 대역 표준화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4세대 이동통신은 2010년께 상용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이날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보통신 부문의 연구개발비 중 30% 가량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정보통신분야의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8% 가량 된다. 이 사장은 \"2세대(PCS)와 3세대(IMT-2000) 이동통신 기술은 모두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개발됐다\"며 \"4세대만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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