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 디카강좌
겨울 나무
<장모의 생신을 기념함...>
애들 외가에 다녀왔습니다.
장모님 생신이셨습니다.
케잌을 사며
장모님 춘추를 몰라 마누라에게 물었습니다.
82세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일흔다섯 아니셨어?
그만 7년을 까먹고 지냈습니다.
7년을 격조했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긴 초 여덟개, 작은 초 두 개를 마음에 담습니다.
늦은 밤 찾아 가 뵈도
장모는 여전히 장모
이서방 왔나~~
반가움이 대문을 넘습니다.
구부러진 허리에도
목소리는 신혼 초행 그날과 같으십니다.
장모님!!!
건강하세요.
절을 하고 문득 고개를 드니
머리가 환하십니다.
빵떡 모자를 눌러쓰셨습니다.
고개를 들고 드리는 덕담
...
\"어머니 모자가 멋지십니다.\"
----머리가 언제 그렇게...
애엄마는 자기 엄마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요즘 유행하는 머리라고 합니다. 손끝이 허전합니다.
자꾸 머리가 빠져...
나는 그런 모습 보기 싫어 얼른 고개 돌립니다.
세월이 가니 늙으신게지 뭐...
합니다.
손녀가 찍어준대도
사진 찍기는 싫다십니다.
허리 휜 그 모습
부끄럽답니다.
그래 한 점 몰래 담아오지 못 하고
장모네 마을
그저 말 못하는
겨울나무 몇 그루
담습니다.
바람이 없어 아쉽습니다.
- DCP_5418.JPG (0B) (3)
- DCP_5390.JPG (0B)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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