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구러샘의 그대 꽃이여.

그린샘의 숲길

사진은 이런 것이다.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된다.

세상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 많은 것을 그 안에서 골라낸다.

"저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보이는 것은 거기에 있는 것이지만, 내가 보는 것은 그것이다.

내가 그것을 볼 때, 나의 것이 된다.

나의 것이란 내 안에 들어온 존재이다.

존재란 소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존재를 본다는 것은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나의 전체가 그것과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자연은 이미 있는 무한의 존재이고, 생명이며 진화하는 우주이다.

자연은 해석하는 게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그 안에서 살며 노래하며 사랑해야하는 늘 옆에 있어야 하는 무한이다.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특별히 있던가?

사랑이 만들어지는 원인은 알 수 없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지.

왜 그녀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그이기 때문이라는 변명이나 해야 할 것이다.

생명을 말함에 있어, 그것을 사랑함에 있어 이유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지만, 그녀이기에 사랑하듯이 무엇이든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에 게을리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웃을 사랑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생명은 본시 하나의 끈에 달려있다.

모든 생명이 바라보는 것, 그것의 궁극은 무엇일까.

자연은 무엇이든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