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쓰던 디카를 모두 처분하고...
업그레이드를 한 이후...
나의 디카 사이즈가 너무 커진 관계로...
몰카는 고사하고... 자료형 사진 찍기도 힘들어져 버렸다...

물론 소원하던 일이라... 당연히 후회도 없고... 그친구가 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지만...
어찌되었건 직업이 선생인지라...

신속 정확하게 자료가 될 만한 사진을 얻어내야하는건 필수요건인터...
요즘 그런 요구를 만족시켜줄만한 서브디카에 대한 열망에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그냥 일단은 방학이니... 방학끝날때까지 버텨보자... 뭐 이런 생각으로 참고는 있지만...

순간 순간 자료가 될만한 장면이 내 눈앞을 지날때... 들여다 대지 못하는 카메라 앵글이
나를 통탄하게 하곤 한다... 흑~~~

어제는... 동료 선생님 한분이 카메라 사고 싶다고 하시기에...
캐논 A70이 싸고 좋아서 추천해 드렸는데...
조심스럽게 "짱선생... 좀 사다주면 안되? 내가 잘 몰라서... "
이러시기에... 이구... 어른이니... 내가 서비스 해 드려야징 하고... 남대문엘 갔었다...

음... 역시 A70은 정말 "짱~" 인 카메라였다...
정품을 고집하시기에... 자그만치 41만원이나 주고 사긴 했지만(내수는 34만원이었음 어제날짜로)
선생님께 사용법 설명해 드리면서 메뉴얼 보며 이리저리 만저보니...
음... 과연... 만족...~

저런 서브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침 꼴까닥 삼키구 돌아왔다...

요즘 디카는 이미 예전의 카메라 개념과는 사뭇 다르다...

엇그제 열린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숙제 메일로 보내...~~" 하고...
이메일, 홈페쥐주소를 칠판에 적었는데...
아이들이 가방을 열어 펜을 꺼내기에...
이왕 배웠으니... "그냥 찍어...~ 어차피 집에가서 열거아니어? "
했더니... 아이들이 마구 웃어댄다...
모두들 한컷씩 찰칵...

요즘 디카는... 정말이지...
나의 일상... 나의 느낌... 내 주위의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버린 듯 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도 좋은 제목 있으면 그냥 찍어버리구...
길을 가다... 엽기적인 장면을 보아도 그냥 찍어버리구...
책에서 좋은걸 보면... 언제 스캐닝을 하나... 바로 접사...
흐드러지는 꽃잎을 보면서... 나의 감성을 일깨울때에도...
언제나 그친구의 덕을 보게 된다...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 되어 간다...
자칫 잘못하면... 문명의 이기속에 나또한 비뚤어지기 쉽상이나...
오히려 좋은 친구로 길들이면...
더없이 푸근하고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되는...
이런 쇳덩이들이 고맙기까지 하다...

음...~
오늘 오후엔... 나의 쇳덩이들에게 밥 주러 나가야겠당...
푸른 자연에서 숨쉴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동이 살아 움직이는 세상을 담아 올 수 있도록...^^
주인을 잘못만나... 불쌍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나도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거라 기대하며
바람쇠어주러 나가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