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되지 않은 것은 역사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여행을 다녀오면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데, 이번 여름휴가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디지털카메라에 추억을 담았을 것이다. 추억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을 때는 디지털사진 인화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초보 ‘디카족’의 디지털사진 인화법을 알아본다.

인화지 질 따라 품질 달라져
할인값도 업체별로 비교해 볼만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온라인에서는 수십개의 디지털카메라 인화서비스 사이트가 영업을 하고 있다. 네오포토( http://www.neofoto.co.kr), 찍스( http://www.zzixx.com), 오케이포토( http://www.okfoto.co.kr), 온포토( http://www.onfoto.co.kr) 등이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면 3×5 크기는 장당 150~200원, 8×10 크기는 2000~2500원에 사진을 뽑아볼 수 있다. 뽑은 사진은 우편으로 보내주는데, 우편 요금은 따로 내야 한다. 업체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한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할인된 가격을 내놓기도 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를 따져보고 고르면 좀더 싼 값에 이용할 수도 있다. 약간의 돈을 더 받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또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부에서는 앨범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여럿이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각자가 필요한 사진을 뽑아 보는 편리함도 누릴 수 있다.

집에서 주문하고 받아볼 수 있는 편리성은 있지만,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는 적어도 2~3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 땐 오프라인 인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전국 300여개 가맹점을 ‘에프디아이(Fdi) 스테이션’으로 이름짓고 여기에서 인화를 해주고 있다. 메모리카드를 직접 들고 가서 사진을 뽑을 수도 있고, 온라인( www.fdinet.co.kr)에서 주문한 뒤 자신이 지정한 가맹점에서 사진을 받을 수도 있다. 주문 당일에 인화가 이뤄진다.

일부지역에는 자동인화기도 설치돼 있으며, 동네 사진관 중에도 인화기를 갖추고 디지털사진을 뽑아주는 곳이 있다.

온라인은 2~3일 걸려 배달
앨범 기능도 제공해 편리
오프라인은 주문당일 인화

■ 알아둬야 할 요령=초보자들이 헷갈리는 것 중의 하나가 ‘이미지 풀(image full)’과 ‘페이퍼 풀(paper full)’의 차이다. 두 개의 구분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원본 이미지의 가로 세로 비율(보통 4:3)과 인화지의 그 비율이 틀리는 데서 비롯된다. 이미지 풀의 경우 인화지에 원본 이미지를 다 담을 수 있지만, 가장자리에 몇 ㎜씩의 여백이 생긴다. 페이퍼 풀로 뽑으면 인화지에 빈 공간은 생기지 않지만, 원본 이미지에서 위아래 일부가 잘려 나간다. 따라서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때에는 원본 이미지를 어떻게 뽑으면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가령 얼굴이 꽉 찬 이미지를 페이퍼 풀로 뽑으면 얼굴 전체가 안나온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업체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인화서비스를 해주고 있지만, 인화지 질 차이 등 때문에 사진 품질에 차이가 난다. 어느 업체가 좋은지 모르는 상태인데 아무 업체에나 귀중한 사진을 많이 맡기기가 찜찜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배송료 몇 천원을 버린다고 생각하고 여러 업체에 한 장씩 사진을 맡겨 본 다음에 마음에 드는 업체에 몽땅 맡기는 방법도 있다.

저화질로 찍은 사진이 제대로 나올지 걱정된다면, 업체에서 적당한 크기의 사진을 추천받아 인화하면 된다.

요즘에는 원본 이미지 비율에 맞춘 인화용지 크기인 D3, D5, D6로 사진을 뽑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런 크기로 뽑을 경우 주머니형 수납공간이 사진과 맞는 앨범을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한겨레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