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덕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국제협력기획부
uyondok@kado.or.kr

아름다운 세상
2003년 12월호 > 정보격차 전문섹션 > 국가별IT따라잡기 > 중앙아시아의 ICT 현황

중앙아시아의 ICT 현황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는 1990년경 구소련 체제가 무너지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수교의 역사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현재 한국은 2~3위의 투자국이다. 그만큼 중앙아시아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어, 태권도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과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현지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도움이 크다.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말미암아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은 20~30만 명으로 추정되며 현재 1세대는 얼마 남지 않고 3세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은 러시아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데 한국에서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극소수라 현지의 고려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르게 우리나라가 이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지역의 ICT 인프라는 아주 열악하다. 사실은 ICT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말할 수 있을 통계자료도 제대로 구할 수가 없다. 보통 ICT 현황에 대한 자료를 원할 때는 ITU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데 ITU 마저도 이 지역의 ICT 현황에 대해서는 숫자를 기재해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글의 자료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추진하는 해외 IT전문가양성사업에서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은 개도국의 정보통신부 공무원을 초청하여 한국의 전자정부 정책 및 ICT 현황을 소개하여 자국에 돌아간 후 전자정부 및 국가 정보화 정책을 수립, 추진하도록 하는 데 있다. 각 국가의 대표들은 자국의 ICT 현황을 안내하는 국가보고서를 발표 제출하도록 되어 있고 그 국가보고서가 이 글의 소스인 셈이다. 단 자국 공무원들이 자국의 ICT 현황을 다른 국가들 앞에서 발표한 자료이니 만큼 약간 부풀려진 대목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앙아시아라 하면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몽골리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가 있으나 지면 관계상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몽골리아 3개국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 : 카자흐스탄

남한의 28배에 달하는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특히 카스피해에는 많은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으나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넓은 영토에 비해 인구는 1천6백만 명에 지나지 않아 국토의 개발 및 활용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1인당 GDP는 1천5백 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와의 교역량은 IMF 때 급감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20% 정도 증가하고 있다.
전화는 2003년 현재 2백만 회선을 보유하고 있고 이동전화는 3개사가 서비스하고 있으며 1997년에 1만여 명에서 2003년에는 1백만 명에 달한다. 곧 새로운 주파수 대역을 선정해서 CDMA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1994년에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되어 현재 인터넷 호스트 수는 2~8천 개로 추정되며 사용자는 2000년 7천 명에서 2003년 현재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위 숫자들을 보면 알겠지만 카자흐스탄에서 ICT 인프라는 급격한 발전을 하고 있다. ISP는 6개사 경쟁체제로서 점점 사용요금이 낮아지고 있다. 주로 전화모뎀을 이용한 연결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 카페(PC 방)도 최소한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용요금은 시간당 0.7달러에서 2달러 사이다. 통신서비스는 교통통신부 (Ministry of Transport and Communication)에서 통제하며 현재는 Kazaktelecom이 시내·외전화 및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점체제라 할 수 있다. 2003년에 정부는 통신시장 자유화 및 경쟁체제 도입을 수용할 것이다. 위성통신은 도달영역이 넓어 영토가 넓은 카자흐스탄에는 매력적이다. Satel 및 Zharyk, Belcom 등 3개사가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IGA(Multilateral Investment Guarantee Agency)에서는 디지털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15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999년에 터키의 Turkcell와 Kazaktelecom의 합작회사인 K-cell 이 알마타에서 처음으로 GSM방식의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했고 K-mobile이 카자흐스탄 2대 도시인 카라간다에서 GSM 방식서비스를 시작했다. 1천8백억 정도를 들여 서비스 대상 지역을 전국토로 확장할 예정이다.

IT 회사들은 주로 알마티에 있으며 주로 소프트웨어 분야이다. e-learning, e-job 등은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며 이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미미한 실정이다. e-commerce는 몇 군데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사람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 : 키르기즈

키르기즈는 남한 영토의 2배에 해당하는 나라로서 평균해발 고도가 1500m에 이른다. 인구는 2003년 6월 기준으로 490만 명으로 추산된다. 1인당 GDP는 2000년 기준 3백 달러 정도이나 PPP로 계산하면 2천8백 달러 정도이다.

정부는 종합 발전 계획(Comprehensive Development Framework)을 수립하여 정치, 사회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고 ICT는 그 발전계획의 큰 축을 이루는 요소이다. 데이터 전송 인프라로서는 위성, 전파중계(radio relay), 공중파, 케이블통신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키르기즈의 10개의 ISP들은 독자적인 위성통신망을 가지고 있다.

1997년에 종료한 First Telecommunication Project의 일환으로 SDH 구조의 전파 중계 백본망이 설치되어 15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Katel과 Bitel이 전파중계망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키르기즈 금광회사인 Kumtor 광산회사는 자체 전파중계망을 통해 수도 비쉬켁과 이시쿨 호수를 연결한다.

KyrgyzTelecom의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광통신망이 도입되고 있다. TAE(Trans -Asia-Europe) 망은 622Mbps의 속도로 중국, 독일, 터키, 폴란드, 이란, 키르기즈, 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할 것이다. 수도 비쉬켁에서는 에릭슨 교환기 AXE-10을 사용하여 5만 회선을 관리하고 있다. 추가적인 통신사업을 통하여 Chui 지역과 Osh지역, Jala-Abad 지역에 8만7천 회선을 증설할 것이다.

비쉬켁과 추이 지역에서는 5개 채널의 TV를 수신할 수 있지만 기타 지역에서는 두채널밖에 수신되지 않는다. 케이블 방송도 서비스 하고 있으나 비쉬켁 이외의 지역에서는 볼 수 없다. 2002년 현재 전체 전화선은 48만 회선으로 KyrgyzTelecom이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28%가 전자교환기를 통해 스위치 되고 있다. Saima Net, Win line 등 기타 사업자가 있으나 소유한 회선은 3천선에 불과하다.

이동통신은 키르기즈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분야로서 현재 서비스 대상 영역은 국토기준 10%, 인구기준 70%선이다. 현재 Katel과 Bitel 2개 회사가 서비스 하고 있으며 Katel은 D-AMPS 방식으로 서비스 하고 Bitel은 GSM 방식을 사용한다. 서비스대상 지역은 Bishkek, Osh, Chui와 Issyk-Kul 지역이다.

2001년 현재 16개 ISP가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yrgyzTelecom은 전국토를 대상으로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 가입자는 1만여 명으로 2002년 현재 전체 인터넷 사용자 수는 7만4천 명으로 추산된다. 인터넷 대역폭은 꾸준히 확장되어 1994년 시작, 8년 만에 20배나 확장됐다.

ICT 인프라가 모두 비쉬켁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동통신의 경우 80%, 인터넷의 경우 90%, 케이블 방송의 경우 100%가 비쉬켁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PC방이 확장되고 있어 70여 개의 인터넷 카페가 영업중에 있으며 무료 인터넷 접속 센터도 대학, 연구소 등 30여 곳이나 된다. 인터넷 접속은 주로 모뎀연결을 사용하며 사용요금은 낮시간대와 저녁시간대에 차이가 있으나 시간당 0.2달러에서 0.95달러 사이다. 전용선도 사용이 가능하나 64kbps의 경우 한 달 요금이 250달러~800달러로 매우 비싸다. ISP 시장이 경쟁체제가 되면서 요금이 저렴해지고 있는 것(1994년 시간당 5달러, 2002년 시간당 0.5달러)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수는 2001년 기준 5천 대 정도이고 기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수는 2002년 기준 2만4천 대 정도다. 2002년 8월 기준 전체 컴퓨터 수는 6만4천 대로써 인구 100명당 1.28대이다. 컴퓨터의 경우 보급 대수 만큼 중요한 것이 성능인데 펜티엄 4급 컴퓨터는 16%에 불과하고 50% 이상은 펜티엄 Ⅱ 이하급이다. 주 사용 운영체제도 MS-DOS로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불법복제 소프트웨어가 널리 확산되어 있어 유통되는 소프트웨어의 90% 정도가 불법복제 제품이다. 지난 5년간 불법복제가 성행하는 TOP 10 국가에 포함되기도 했다.

ICT에 관련된 법안으로는 Legal Protection of Computer Software and Database, Legal Protection of Integral Microcircuit Topologies, The law on Informatization 등이 있다. ICT 인력은 2~3천 명으로서 전체 고용인력의 0.4%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 회사 중 37%는 사내 PC 운영 및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인력을 갖고 있지 않다.

: : 몽골

남한의 16배에 달하는 영토를 보유하고 있으나 인구는 2003년 7월 현재 270만 명으로서 인구밀도가 아주 낮다. 인구의 95% 이상이 라마불교를 신봉한다. GDP는 2001년 기준 360불 정도로서 PPP로는 1천8백여 달러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제2위의 대몽고 투자국으로서 한국은 몽골의 제5위 교역대상국이다.

1995년 이래로 Mogolia Telecom 이 시내, 시외,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선 용량은 13만 회선 정도이다. 이중 교환기의 55%, 전송선의 30%가 디지털화되어 있다. INTELSAT, INTERSPUTNIK 위성서비스를 이용한 국제전화 서비스를 통해 140여 개국을 연결하고 있다. 인구 100명당 회선 수는 5.45이며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기준으로 하면 9.8이다. 1999년에 Mobicom이 WLL 기술을 이용한 전화 서비스를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하였다.

Mogolian Railway Company는 몽골정부의 러시아 연방의 합작 회사로서 시내외 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회선 용량은 6천3백회선으로써 1995년에 3천 명 가입자를 위한 디지털 전화스위치가 도입되었다. 현재는 철도 선로를 따라 1600km 구간에 광통신망을 연결하였다. 광통신망을 통해 중국, 러시아와 연결된 것은 몽골의 정보통신 인프라의 발전에 전략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다.

이동전화는 GSM 방식과 CDMA방식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으며 가입자 수는 20만 명 정도이다. 1994년 12월에 처음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했으며 Datacom, Micom 등 7개의 ISP가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2001년기준으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 가입자 수는 9천 명으로 추정되며 인터넷 사용자 수는 3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국가 인터넷 대역폭은 10Mbps이다.

Datacom 등에서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구상중에 있으며 Datacom, Bodicomputer 등의 회사에
서 e-banking, e-service를 구상중에 있다. 인터넷 카페는 50여 개가 울란바토르에서 운영중이다.

1996년에 몽골의회는 20년 장기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Concept of Development of Mogolia를 발표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2000년에 단기 발전 계획으로 Government Action Programme 2000이 수립되었다. ICT에 관련된 법안으로는 Law on status of Mongolian Academy of Science, Law on Patent, Law on Copyright, Law on technology Transfer, Law on Telecommunications 등이 있다.

특히 통신정책, 투자, 규제에 대한 법인 Law on telecommunication이 1995년에 입법되어 통신정책의 기반을 갖게 되었다. 1998년에는 Ministry of Infrastructure Development의 장관이 몽골 통신부문 정책 선언으로서 Mongolian Telecommunication Sector Policy Statement for 2010을 발표하였다. 몽골에서 통신정책, 규제, 법제화를 담당하는 부서는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Division of the Strategic Planning and Integrated Policy Department, Ministry of Infrastructure Development(MOID)로서 MOID는 1995년에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