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만든 자료들, 이제 약발을 받네요." 서울 신동초등학교(교장 최용자) 3학년 5반 어린이 40 명은 담임 이현주 교사가 정성 들여 만든 여러 국어 자료로 공부하면서 글쓰기 실력을 키워 가고 있다.

16일 오전, 이 학급의 '시 공부' 시간. 어린이들이 이현주 교사 앞으로 하나 둘 모여 앉으면서 "노을 지는 강가에서 그림을 그렸어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어서 어린이들은 이 동요를 부르는 동안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 생각들을, "한강 가에서 산책했던 기억이 나요."ㆍ"강가에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나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저마다 생각을 잡은 어린이들은 모듬 자리로 옮겨 시를 쓰기 시작했다.

모듬 책상에는 국어 사전을 비롯해 글쓰기를 안내하는 다양한 '길잡이 자료'와 '동시 퍼즐'ㆍ'음률 퍼즐' 등의 참고 자료가 올려져 있다. 교실 곳곳에는 국어 공부에 도움을 줄 수백(數百) 점의 자료가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이들 자료를 활용(活用)해 가며 시를 쓴 다음, 역시 이 교사가 개발한 '스스로 떠나는 학습 여행'이란 평가지로 제대로 공부했는지를 알아 봤다.

이런 자료는 모두 이 교사가 밤 늦게까지 연구해 가며 손수 만든 것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 이 자료들로 재미있게 공부하다 보니 어느 새 시를 보는 눈이 뜨이고, 느끼는 가슴이 열리고, 쓰는 실력까지 붙게 됐다.

김현준 군은 "재미있는 퍼즐 게임 등으로 국어 공부를 하다 보니 글쓰기가 즐거워졌어요."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됨에 따라, 시 쓰기와 책 읽기를 좋아해 마음까지 고와졌어요."라고 자랑했다.

소년한국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