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수학을 가르쳐야 아이들이 수학을 잘할까 미국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UCLA의 짐 스티글러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이 5년 이상 연구하고 있는 주제이다. 미국은 몇년 전부터 미국 아이들의 수학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여러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짐 스티글러 교수는 미국과 함께 미국보다 수학성적이 좋은 일본, 홍콩을 비롯한 6개국을 비교 연구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7개국의 중학교 2학년 수학시간 638 시간을 비디오 촬영하여 교사의 수업진행, 문제의 난이도, 문제풀이시간 등을 비교하였다.

짐 스티글러 교수에 따르면, 초기 결과는 미국 교사들이 다른 나라 교사들에 비해 수업시간에 수학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적게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교사들은 개념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문제가 제시되어도 이를 개념과 관련지어 설명하기보다는 정답을 구하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일본 교사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학적 개념, 사실, 절차들을 서로 관련지어야 하는 문제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있었고 문제의 난이도도 높았다. 스티글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얻은 비디오 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교사들이 직접 다른 나라의 수업장면을 보고 자신의 수업과 비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몇년 전 만해도 한국도 수학을 잘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집중 연구대상이 된 적이 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발표를 보면, 서울시의 초등학교 4~6학년생들이 기초수학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한다. 우리 학교의 수학시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혹 문제풀이 중심의 학원처럼 왜 이렇게 풀어야 되는 지도 모르고 무조건 정형화된 방법만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한겨레 장유경/한솔교육문화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