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초등 5학년 2반 어린이들이 손수 풍선으로 만든 달팽이 모자를 쓰고 즐거워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는 담임 전유신 교사, 뒷줄 오른쪽은 자원 봉사 어머니 이문희 씨. /황재성 기자 fotomeister@hk.co.kr

동명초등 5학년 2반 교실은 격주(隔週)로 금요일 오후마다 풍선 나라가 된다.

“풍선 끝에 10 cm만 남기고 바람을 불어넣으세요. 그 다음 앞부분 3 cm를 돌려서 기린의 얼굴을 만들어요.”

지난주 금요일에도 이문희 씨의 지도에 따라 어린이들은 펌프로 형형색색(形形色色)의 풍선에 바람을 넣고, 탱탱해진 풍선 윗부분을 돌려 묶으며 요술을 부리듯 기린의 얼굴을 만들어 냈다.

이어서 풍선을 이리저리 돌려 가며 기린의 귀ㆍ목ㆍ몸통의 모양을 만드는데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들렀다. 그러던 중에 누가 실수를 했는지 ‘펑’하고 풍선 터지는 소리에 모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런 아기자기한 재미와 팽팽한 긴장 속에 갖가지 색상과 모양의 기린이 만들어졌다.

어린이들은 다시 생쥐와 칼 모양에 도전했다. 아직 서툰 어린이들은 손놀림이 빠른 친구에게 물어 가며, 풍선 동물 만들기에 흠뻑 빠져 들었다.

정원섭 군은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돼요. 집에 가서 배운 것을 응용해서 상상 속의 칼을 만들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어린이들이 색다른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지난 3월 급우 신상하 군의 어머니 이문희 씨가 무료로 풍선 아트를 지도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

그 뒤 줄곧 격주로 금요일마다 2 시간씩 이 씨로부터 동물ㆍ식물 모양을 비롯해 상상한 것들까지 풍선으로 표현하기를 즐겁게 익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