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

오는 30일은 제22회 항공의 날입니다.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이후, 항공 분야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번주에는 항공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악천후 속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이유는?

비행기는 시계(視界) 확보 등 기상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만 이륙이나 착륙 허가가 납니다. 그러나 운항 도중에는 비바람ㆍ천둥ㆍ번개 등 악천후를 만나도 비행을 계속할 수 있지요. 그것은 항공기에 안전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모든 여객기에는 웨더 레이더라는 특수 전파 탐지기가 탑재되어 있어, 문제성 구름 등 위험을 피해 우회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벼락이 치는 기상 조건을 만난다고 해도 안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항공기에는 좌우 날개 및 꼬리 날개 등에 정전기 방출기라는 뾰족한 침이 달려 있습니다. 극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비행기가 번개에 맞을 경우에는 이 침을 통해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방전이 되므로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비행기는 후진이 되지 않는다?

비행기, 특히 민간용 비행기는 앞으로만 추진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비행기에 사용되는 제트 엔진은 연료의 연소에 의해 얻어지는 에너지를 이용해 엔진 앞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압축하고, 이 압축 공기를 뒤로 분사시켜 그 반작용으로 비행기의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비행기의 엔진을 가동시키면 비행기는 앞으로만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비행기를 뒤로 움직이려면 사람이나 기계의 힘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큰 비행기를 뒤로 밀 때는 '토잉 카'라고 하는 특수 제작된 자동차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군용 비행기 가운데는 프로펠러 날의 각도를 역으로 바꾸거나, 제트 엔진의 분사 노즐 방향을 앞으로 회전시켜 후진이 가능한 비행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와 올 때의 비행 시간이 다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와 올 때는 같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비행 시간에 차이가 납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람의 영향, 즉 편서풍의 영향 때문입니다.

지구의 자전 현상 때문에 바람이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현상을 편서풍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지구본이나 세계 지도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세요. 위도상으로 우리보다 동쪽에 있는 미국으로 갈 때는 바람이 비행기를 뒤에서 밀어 주겠지요? 반대로 미국에서 우리 나라로 올 때는 맞바람이 되기 때문에 저항을 많이 받아 시간이 더 걸린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편서풍이 강하게 불어 심할 경우, 90 분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항공기 이착륙 때에는 왜 전자 제품 사용을 금지할까?

요즘 항공사들은 기내에서 승객들의 전자 제품 사용을 제한적으로 금지시키고 있지요. 그 이유는 바로 전자 제품에서 발생되는 전자파 때문이에요. 항공기에는 무선 기기와 각종 항법 장비가 갖추어져 있는데, 승객들이 사용하는 전자 제품의 전자파가 이러한 장비에 주파수 간섭 현상을 일으켜 안전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비행기가 이ㆍ착륙하는 과정에서 항법 장비와 무전 기기가 다른 전자파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어떠한 전자 제품도 사용해서는 안 된답니다. 또 항공기 운항 중에 CD 플레이어ㆍ카세트 플레이어ㆍ컴퓨터ㆍ게임기 등의 사용은 가능하지만, 휴대폰ㆍ송수신 무전기ㆍ무선 조종 장난감ㆍ라디오 등을 사용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다?

비행 중인 기장과 부기장은 비행 안전 및 식중독 가능성을 염려해 각각 다른 시간대에 다른 음식을 먹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즉 동시에 같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또 비행 근무 6 시간 전에는 동일 식당이나 주방에서 조리된 같은 메뉴의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요. 이외에도 비행 중에는 기내식으로 인가된 음식물을 제외한 어떤 음식물도 섭취해서는 안 되도록 규정되어 있답니다.

소년한국 정석만 기자 smju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