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묘를 설계하여 꾸민 사람도 있다. 희랍의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공(구) 하나의 겉넓이와 부피에 일치하는 원기둥을 하나로 하여 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이 자신의 바깥선에 닿는(외접하는) 원기둥 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의 묘는 이런 모양을 하고 있다. 예술성이 뛰어난 조각품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의 묘가 이런 특이한 모양을 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아르키메데스는 공과 원기둥의 관계를 밝혀냈다. 첫째, 공의 겉넓이는 자신의 바깥선에 닿는 원기둥의 겉넓이와 같다. 둘째, 공의 부피는 자신의 바깥선에 닿는 원기둥의 부피의 2/3이다. 이 발견을 확인하려면 공의 겉넓이 계산식과 원기둥의 부피 산출 공식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하나의 예술로까지 승화시킨 학자들의 멋을 살피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확인 작업은 각자에게 맡기기로 한다. 오늘의 문제는 아래와 같은 사각형을 눈만으로 같은 크기의 정사각형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힌트 하나. 곧장 사각형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삼각형으로 전환한 다음에 정사각형을 만들어 보자.

임선하/현대창의성연구소장 www.creman.net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