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릉 으뜸왕이에요!” 태릉 으뜸왕 게시판 앞에서 올해 으뜸왕에 뽑힌 어린이들이 자랑스럽게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작은 도전, 큰 성취(成就)!’ 서울 태릉초등학교(교장 박명천) 전교 어린이 1970 명은 한 가지 분야를 선택해 1 년 동안 능력을 갈고 닦은 다음 ‘태릉 으뜸왕’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아울러 노력을 통해 스스로를 가꾸는 마음까지 기르고 있다.

태릉초등 교무실 앞 벽에 걸린 대형 액자에는 자신감 넘치는 어린이들의 얼굴 사진이 가득하다. 바로 2001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60여 명씩 뽑아 온 ‘태릉 으뜸왕’의 자랑스런 얼굴들이다.

“전 리코더로 으뜸왕이 됐어요.”ㆍ“저는 종이접기 왕이에요.”

29일 오후 올해의 으뜸왕들이 자신들의 사진이 들어 있는 액자 앞에서 모여,노력 끝에 정상에 오른 감격을 서로 이야기했다.

이 으뜸왕은 60 m 달리기ㆍ훌라후프ㆍ줄넘기ㆍ동시짓기ㆍ수학ㆍ한자ㆍ타자 치기ㆍ영어 사전 찾기ㆍ만화 그리기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3월에 학년별로 정해진 10~12 가지 종목 가운데서 도전할 것을 저마다 한 가지씩 정한 다음, 학교나 집에서 틈틈이 연습하며 실력을 기른다. 물론 목표는 으뜸왕이다.

이렇게 꾸준히 실력을 쌓은 후 10월 말부터 학급ㆍ학년 경연을 통해 으뜸왕에 도전하게 된다. 으뜸왕은 학년마다 분야별로 1 명씩 뽑는다.

올해 3학년 리코더왕 장현준 군은 “하루에 4 시간씩 리코더를 연습할 때는 힘들었지만, 으뜸왕에 오르니 하늘을 날 것 같았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또 3학년 때 동요 부르기, 5학년 땐 영어 듣기, 그리고 이번 6학년엔 동시 짓기로 으뜸왕에 오른 6학년 박나진 양은 “매년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제 능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즐겁고 보람이 컸어요.”라고 말했다.

태릉초등 어린이들은 이처럼 6 년 동안 여러 가지 소질과 특기를 계발하고, 그 과정에서 인내심을 기르고 있다.

박명천 교장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정한 목표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흐뭇해했다.

/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

사진 황재성 기자 fotomeist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