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구초등학교(교장 서영원) 4학년 3반 어린이들은 늘 싱글벙글하고, 활기(活氣)가 넘친다. 날마다 교실에서 신나고 오붓한 잔치들이 차려지기 때문에, 등교 길에 오르는 순간부터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하는 기대로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이 학급 어린이 33 명 모두의 가슴에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인공은 이정림(38) 담임 교사.

\"독서 왕관을 씌워 줍니다.\" 청구초등 4학년 3반 이정림 교사가 다독 어린이에게 왕관을 씌워 주고 있다.

1일 아침 자율 학습 시간. 이 교사가 어린이 7 명의 머리에 ‘왕관’을 씌어 주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알림장에 기록된 칭찬 수가 많아서, 일기를 잘 써서, 또는 독서를 많이 해서 ‘왕관’을 받은 것.

이어 어린이들은 차지현 양의 플루트 독주를 듣고, NIE 노트에 저마다 아침 신문을 읽고 느낀 점을 썼다. 이 날 4교시 국어 시간에는 이 교사의 동화 구연을 들으며 마음을 살찌웠다.

“다양한 시상(施賞) 제도로 어린이들의 노력에 대한 격려와 아울러 관심을 넓혀 주고 있어요. 또 재미있는 이색 대회도 자주 열어 활기 넘치고 신나는 학교 생활이 되도록 자극을 주지요.”

따라서 이 학급에서는 교과서에 안 나오는 활동이 많이 이뤄진다.

이 교사는 날마다 어린이들의 알림장에 하룻동안의 칭찬 받은 수와 그 내용을 기록해 주고, 1 주일에 어린이마다 2~3 회 상담 후 ‘속삭임 공책’에 문제 해결책을 꼼꼼히 적어 준다.

이 밖에 1 인 1 악기 연주회를 매주 개최하고, 1 년에 2~3 회 어린이들 스스로 정한 종목으로 ‘신나는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학년 말 대회는 오는 13일부터 2 주간 펼쳐지는데, 알까기ㆍ피구ㆍ오목ㆍ독서 퀴즈ㆍ림보 등 13 종목이 포함됐다.

또 학급 문고 300여 권을 갖춰놓고, 책을 가까이하도록 이끈다. 그 덕분에 학급 어린이 모두가 100 권 이상의 독서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진원 군은 “모범왕ㆍ그리기왕 등 9 개의 상을 받았어요.”라고 자랑했다.

한편, 이 교사는 오는 겨울 방학 때 여태 상 받은 어린이를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어 줄 계획이다. 물론 초대장은 33 명 모두에게 띄운다. 이 학급 어린이 모두가 이제까지 2 가지 이상의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년한국/서원극 기자 wkseo@hk.co.kr

사진 황재성 기자 fotomeist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