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초등 5학년 5반 어린이들이 ‘칭찬 암행어사’로부터 선행이 추천 된 이민아 양을 칭찬하고 있다. /황재성 기자 fotomeister@hk.co.kr

“칭찬은 ‘우리 모두’를 춤추게 해요.” 서울 대림초등학교(교장 최송자)는 새롭고 다양한 칭찬 제도 운영하며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어 관심을 끈다.

대림초등 전교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늘 활기가 넘친다. 이들의 입가엔 언제나 웃음이 피어 있고, 나누는 대화는 정겹다. 학교 안에 2 년 전부터 불고 있는 ‘칭찬 온풍(溫風)’ 때문이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색다른 생활본을 활용하고 있다. 어린이마다 여기에 꾸며진 ‘스티커 판’에 ‘칭찬합니다.’라는 글귀가 선명(鮮明)한 ‘칭찬 스티커’를 차곡차곡 붙여 가고 있는데, 그 아래에 ‘청소 봉사’ㆍ‘장애 친구 도움’ㆍ‘교실 공기 갈았음’ 등 칭찬 받은 일을 꼼꼼히 적어 놓는다.

5학년 원승연 군은 2일 교장실에서 최송자 교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아침 일찍 등교해 운동장의 깨어진 유리병과 휴지 등을 몰래 줍는 것을 최 교장이 직접 보고 격려해 준 것이다. 김은비(4) 양도 이 날 인사를 잘하는 등 다른 친구들에게 모범을 보여 담임 선생님께 그에 대한 상으로 ‘청소 면제권’을 받았다.

학교가 칭찬 제도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3월부터다. 그 뒤 학급 홈페이지에 칭찬 글 올리기를 비롯해 칭찬 릴레이ㆍ칭찬 상장 등으로 넓혀졌다.

전교 어린이회와 학급 회의에서도 매주 ‘이 주일의 착한 어린이’를 뽑아 칭찬해 준다. 또 5학년의 경우, 몰래 친구들의 선행을 찾아 내는 ‘칭찬 암행어사제’를 운영하며 서로 본받고, 칭찬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칭찬을 많이 받은 어린이들을 뽑아 학년 말에 시상도 한다.

5학년 이민아 양은 “처음엔 누구의 눈에 띄기 위해 착한 일을 했는데, 이젠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일을 하게 됐어요.”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