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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방법 및 사례
[발도로프교육] 아이들의 예술적 감성 일깨워요
희망의 교육 현장을 찾아서
(27) 고성 동광초등교 신현석교사 ‘발도르프 교육’
2년동안 함께 지내다보니
가족같은 담임과 아이들
시와 노래로 하루를 연다
이달은 수학 집중수업!
리듬맞춰 구구단 외우고
색칠하며 분수 배우고…
머리에 쏙쏙 창의성 쑥쑥
교사와 아이들이 ㄷ자형으로 배열된 책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1교시 수업이 시작되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다. 교실 가운데로 나온 교사와 아이들이 둥그렇게 모여 선다. 교사의 눈짓을 신호삼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 두 편을 함께 읊조린다. 시 낭송이 끝나자 전래동요 합창이 이어진다. 리듬감을 살려 경쾌하게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이번에는 손뼉과 발동작에 맞춰 시를 낭송한다. 교사가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지어준 시를 아이들이 돌아가며 낭송한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동광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하루는 늘 이렇게 시작된다. 4학년 때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일이다. 지난해 이 학교로 옮겨 온 신현석(39) 교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이 학교는 한 학년에 한 반씩 밖에 없는 작은 학교인데, 신 교사는 자청해서 학년을 바꿔가며 2년째 같은 아이들 담임을 맡고 있다. 내년에도 이 아이들을 따라 6학년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물론 아이들도 원하는 일이다. 그가 이렇게 같은 아이들을 내리 지도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신 교사는 우리나라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발도르프 교육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 몇 안되는 교사 중의 한 명이다.
독일의 교육사상가인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가 창시한 발도르프 교육은 인간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을 중시하는데, 8학년까지는 연속성과 유대감, 아이들의 변화와 발달에 대한 세심한 관찰 등을 위해 한 교사가 계속해서 담임을 맡도록 하고 있다. 신 교사가 매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 낭송과 합창 등은 전세계 발도르프학교에서 공통적으로 ‘의식’처럼 행해지는 활동이다. 신 교사는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에 있어서도 리듬과 예술활동을 강조하는 발도르프 교육의 원리와 교수법을 많이 활용한다.
지난 15일 오전 신 교사가 맡고 있는 5학년 교실. 1교시 수학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 교사와 아이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둥그렇게 모여 선 채, 20여분 동안 ‘아침 활동’을 했다. 이어 50㎝ 가량의 구리봉 하나씩을 들고 리듬감을 살려 손으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구구단을 외웠다. 큰 숫자부터 거꾸로 내려오면서 외우기도 했다. 또 일정한 리듬을 따라 구리봉을 양 옆 사람과 동시에 주고 받으며 배수를 익혔다. 어느덧 수학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몇 차례 반복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이 홍조를 띠자, 신 교사는 아이들에게 구리봉을 갖다 놓고 대신 피리를 가져오도록 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함께 동요 한 곡을 연주한 뒤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신 교사는 ‘가장 큰 수는 1이다’라는 한 철학자의 말을 소개하며, 분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컴퍼스로 연습장에 원을 그린 뒤, 몇 차례에 걸쳐 원을 잘게 등분하고 색칠을 해가며 분수와 배수의 개념을 익혔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책상 위에 교과서를 펴놓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수학 수업은 1, 2교시를 묶어 80분 동안 이뤄졌다. 아이들은 3월 한 달 동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 2교시에 수학 공부를 하게 된다. 다음달에는 수학 수업은 전혀 하지 않고, 대신 1, 2교시에 사회 수업을 한다. 이렇게 매달 번갈아가며 1년 내내 수학과 사회 수업을 1, 2교시에 진행한다.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이를 에포크(주기 집중) 수업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의 몸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침 시간을 이용해 3~4주 동안 매일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다음, 일정한 기간이 흐른 뒤에 다시 그 과목을 반복하는 수업방식이다. 신 교사는 “에포크 수업을 하는 이유는 리듬에 따라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그것을 완전히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망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사는 매주 토요일에는 1, 2교시를 묶어 예술수업을 한다. 물감과 먹물을 이용한 수채화 그리기를 주로 한다. 이 때 정확한 모양을 밑그림으로 그린 뒤, 선 안에 색을 채워 넣는 방식의 그리기는 하지 않는다. 노을이 지는 장면 등 자연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뒤, 그 장면에 흐르는 느낌을 몇 가지 색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토요일 마지막 시간에는 함께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연주하는 등 음악활동을 하고,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일주일을 마무리한다. 신 교사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예술적 구성을 강조하는 발도르프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배움은 즐겁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성/글·사진 한겨레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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