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일 생각해보고
잘게 나눠 인생 목표 세워
고지 향한 계획도
실천할 수 있게 구체적으로

이번 주에는 지난 주에 다른 사람이 쓴 자서전에서 창의성을 찾아내는 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창의 자서전을 쓰는 활동을 소개한다. 언젠가 청소년 캠프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서전을 쓰게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쓸 것이 없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앞으로 30년 후에 쓰는 자서전이라는 이름을 지어 보았다. 그러니까 앞으로 30년 후에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쓰는 자서전이라고 가정해서 자서전을 쓰게 한 것이다. 모두들 재미있으면서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반응이었다.

30년 후의 자서전을 쓴다. 무엇을 써야 할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서부터 30년 후에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는 연속선을 형성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그 연속선의 한쪽 끝에서 자신의 지나온 과정을 하나하나 들춰 가면서 자서전을 쓰는 모습에서 멋진 인생을 설계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30년 후의 멋진 자서전을 쓰려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 목표를 세우는 일부터 해야 한다. 인생 목표가 없는 사람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우거나 추상적으로 세운다. 너무 많이 세우면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게 된다. 이런 사람은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기는 하지만 얻는 것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너무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다 보면 목표가 일상적인 삶 속에 녹아들지 못한다. 일테면 책을 많이 읽자는 목표도 추상적이다. 이런 목표를 세운 사람은 금방 후회하게 된다. 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자거나 하루에 20쪽을 읽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하루 또는 일주일 간격으로 자신의 목표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런 확인과 점검의 과정이 있어야 혹시 있을 수 있는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주의 활동은 30년 후의 창의 자서전을 쓰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인생의 목표는 창의성을 중심으로 설정해야 한다. 일테면 나는 30년 후에 어느 분야에서 최고의 창의적인 전문가가 되어 있겠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말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 앞으로는 각 분야의 일등 의식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목표를 세분화시키는 작업이 요구된다. 몇가지 한정된 분야의 일을 하면서 모두가 다 일등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의 영역을 세분화시키면 일등이 많아진다. 예를 들어 원예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받아들이면 일등은 한 사람밖에 없게 되지만, 야생화 원예업이라는 더 세분화된 목표를 만들면 일등을 한명 더 둘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일의 영역을 세분화시키는 작업을 통해서 최고 전문가가 되려는 목표를 설정하면 이 목표에 따라 30년 동안에 할 일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매우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30년 후의 창의 자서전 쓰기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를 느끼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이다.

임선하/현대창의성연구소장 creman@creman.net

<함께 하기>

1. 다른 사람보다 확연히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정리해 보자. 선정한 일의 영역을 더 세분화시켜 보자.

2. 앞의 활동에서 세분화시킨 일의 영역 중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고르시오.

3. 앞의 과정을 인상적인 일의 순서대로 정리하시오. 그리고 자서전으로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