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교육정보 종합활용센터여야 한다. 교육과정 전개에 필요한 인쇄자료, 영상자료, 디지털자료 등 모든 형태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자료의 확보보다는 먼저 학교 안에 활용 가능한 교수·학습 자료가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대개의 학교에서는 자료 확보나 관리가 나눠져 있다. 디지털정보는 교육정보부에서, 과학교구 확보나 관리는 과학부에서, 도서정보는 학교도서관 담당자가 확보하고 관리한다. 모든 정보와 자료의 확보·관리가 어느 한 사람한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료에 대한 정보가 모아져 활용되는 체제가 마련돼 한다.

다음으로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교수·학습활동센터여야 한다. 미국의 경우 학교도서관을 ‘탐구학습실’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탐구학습실에는 자료에 대한 대출·반납은 물론, 토론학습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비롯해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 전후에 필요한 자료를 제작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각 주제마다 자료를 탐색하고 직접 제작해 보고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는 것이다.

또 학교도서관은 정보처리능력을 높여주는 교육공간이어야 한다.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모든 학습 능력의 기초인 것처럼, 지식정보사회에서 정보처리능력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능력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정보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서관 운영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 학교도서관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해 갈수록, 학교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이를 전담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담 사서교사를 둔 학교는 손꼽을 정도다. 전담인력의 배치에 대한 정책적 대안들이 강구돼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물론 학부모 인적자원의 활용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김진숙/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한겨레 함께하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