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교사한테 보석같은 교육정보를.’

미국 연방정부의 온라인 교육정보 공동이용 사업인 ‘젬(GEM) 프로젝트’의 목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젬은 ‘the Gateway to Educational Materials’의 약자로, ‘교육자료에 이르는 관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또 영어 단어로 젬은 ‘보석’을 뜻하는데, 이는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보석같이 빛나는 양질의 교육정보만을 엄선해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1996년 교육부에 딸린 국가교육도서관과 교육자료정보센터 등 연방정부 기관과 시라큐스대학교 정보연구소의 공동 연구로 시작됐다. 교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교수-학습 자료들을 구해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는 게 연구의 목적이었다.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교육자료의 형태와 교사들의 정보탐색방법 등에 대한 1년여의 연구 끝에 온라인 교육정보 검색엔진인 ‘게이트웨이’(Gateway)가 만들어졌고, 98년부터 시라큐스대학교 정보연구소가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인터넷 사이트( www.thegateway.org)를 통해 교육정보 온라인 검색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문’이라는 뜻의 검색엔진 게이트웨이는 말 그대로 인터넷에 널려 있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쓸 만한 교육자료만을 걸러주는 통로 구실을 한다. 이는 젬 프로젝트의 독특한 운영방식에서 비롯된다. 젬 사이트 관리자인 시라큐스대학교 정보연구소 매릴린 티크너 연구원은 “이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려면 먼저 젬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컨소시엄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젬 프로젝트 운영진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 해당 기관이나 개인의 정보제공 능력, 정보의 정확성과 적합성 등을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젬 컨소시엄에는 정부기관, 대학교, 연구소, 기업 등 460여개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교사를 비롯한 개인 정보제공자도 50여명 가량 된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검색이 쉽고, 빠르고, 정확하다는 데 있다. 젬 프로젝트 실무 책임자인 낸시 모건은 “사전 심사를 거쳐 교육과 관련이 없거나, 질이 낮은 정보는 걸러지기 때문에 정보의 질과 검색의 정확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특히 일반 상업용 검색엔진을 이용할 때보다 교사들이 정보를 검색하는 데 드는 시간과 수고를 대폭 줄일 수 있어 매우 효률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업용 검색 사이트인 알타비스타( www.altavista.com)에서 개구리라는 뜻의 ‘frog’를 검색하면 86만여건의 자료가 나타나지만, 게이트웨이를 이용해서 검색하면 교육과 관련된 엄선된 정보 61건만이 나타난다. 특히 검색결과 화면에는 각 자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용과 그 자료를 이용해 해볼만 한 교육활동 등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어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교육정보는 다양하다. 예를 들면 전국의 교사들이 제공한 수천개의 독특한 수업계획과 교육활동, 교육과 관련된 질의-응답 서비스, 교육적으로 활용가치가 있는 웹페이지와 책 구입 정보, 박물관과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수업시간에 보조 교육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정보들은 극히 일부 상업용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빼고는 모두 무료이다. 유료 정보의 경우 검색과정에서 걸러낼 수도 있다.

미국 교육부가 지원하는 온라인 교육정보 서비스에는 ‘프리’(FREE: Federal Resources for Educational Excellence)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7년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프리’는 연방정부 기관이 만들어내는 자료 중 교육에 활용할 만한 자료만을 골라 인터넷 사이트( www.ed.gov/free)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백악관, 국회 도서관, 대법원, 중앙정보국 등 51개 연방정부 기관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사들과 함께 자기 기관의 자료를 유용한 교육자료로 가공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연방기관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등 연방정부 자료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은 눈여겨 볼 만하다.

‘프리’ 책임자인 커크 윈터스는 “거의 모든 연방정부 기관들이 온라인 교육자료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이 서비스의 장점이자 특징”이라며 “교사와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학교 숙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IT 교육시대 <1부> 외국에선

워싱턴·시라큐스/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구덕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