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가 여름에 온다면?

"산타 할아버지가 여름에 온다면 어떤 옷을 입을까요?" 포항시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교장 김진원)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이끌어 주는 새로운 '창의 학습' 방법을 10일 선보였다.

이 날 1학년 4반 교실. 김영희 교사가 "여름에 산타 할아버지가 온다면 어떤 옷을 입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어린이들은 저마다 점선으로 그려진 산타 할아버지 밑그림을 놓고 생각에 잠겼다.

이 수업은 창의성 가운데서도 '민감성'을 기르기 위한 수업으로, 익숙한 것에서 다른 생각을 끌어 내는 훈련을 하는 것.

어린이들은 '겨울에 오는 산타'란 평소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여름이라면...'하는 새로운 상황을 머릿속에 그린 다음, 산타 할아버지 그림에 수영복이나 반바지 등을 입혀 나갔다. 나중엔 완성된 그림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 친구들에게 들려 줬다.

또 1학년 1반에서는 '엄마 개 뱃속의 강아지 모습 상상하기'로 창의성 가운데 '호기심'을, 1학년 3반은 '새로운 칫솔 디자인하기'로 '자발성'을 기르는 방법 등을 각각 선보였다.

이 날 수업 공개를 한 1ㆍ2학년은 지난해 3월부터 일 주일에 2 시간씩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창의성을 기르는 이색적인 수업을 진행해 왔다.

포항제철지곡초등 어린이들은 지난해 학기 초부터 이 창의 학습을 통해 저마다 숨어 있는 창의성을 계발시켜 왔다.

김진원 교장은 "어린이들이 새로운 생각을 끌어 내는 노력을 하면서 모든 교과의 수업에 활기가 넘치게 되었어요."라고 자랑했다.

소년한국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