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를 교육과정에 접목시키려는 현재까지의 많은 시도들은 대부분이 수학, 과학, 언어교육, 및 사회과 교육에 치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접근의 기본적인 방식은 현재 교과 과정 중 비중을 많이 차지하거나 교과의 특성상 테크놀로지의 도입이 수월하다는 원리였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음악 교육에서의 테크놀로지 활용 사례는 테크놀로지를 적절히 원리를 알고 잘 활용하기만 하면 교과 과정에 접목하는데 특정과목이라는 한계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워싱턴 D.C 부근에 있는 James Blake 고등학교의 음악 수업은 ‘컴퓨터를 켜라’는 교사의 지시로 시작을 한다. 교사는 신디사이저와 키보드 및 모니터를 연결시켜주는 워크스테이션을 켠다. 교사는 “이번에는 너희들이 컴퓨터에서 작업한 것을 내가 들을 수 있게 저장을 해라. 빠르기는 너희들이 알아서 정하고, 각 트랙마다 다른 악기를 쓰도록 한다” 라고 지시한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아이들은 미리 녹음 된 음악을 자신이 정한 빠르기나 음향으로 조정하고 각 트랙마다 나름대로의 악기를 부여하는 일을 한다. 음악실치고는 무척 조용하다. 음악들은 모두 학생들이 쓰고 있는 헤드셋으로만 전해진다.

James Blake 고등학교의 음악교과는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는 일부의 과정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소리나 시간을 조절하며 자신만의 음악의 만듦으로서 음악을 기본을 배우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음악 교과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 Letcher은 분명히 새로운 음악 교사 타입의 한 사람이다. 이 교사는 2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려고 하고 있다. 심지어 10년 전만 하더라도 그녀의 이러한 활동은 개척자의 모습으로 비치겠지만 지금은 초중등 교사 중 그녀처럼 ICT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모습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그렇게 생소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컴퓨터 기반 학습과 그 응용물들이 학생들의 창의력이나 비판적 사고를 증진시켜줄 것이라는 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전미 음악교육협 회장 Michael Blakeslee는 이러한 추세가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사고 능력이나 테크놀로지 능력에 대한 목표와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확신한고 있다고 한다.

음악과 학습 그리고 테크놀로지 활용의 필요성

인지발달에 관한 음악의 영향에 대하서는 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다른 학생들보다 많이 접한 한 대학생의 수행이 다른 학생들보다 월등함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음악을 단지 많이 듣는 것이 아이들을 더 총명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만 점점 더 많은 연구들이 음악이 인지적 발달에 이점이 있다는 사실을 지지하고 있다. 1999년 버클리 대학의 한 연구는 키보드 피아노를 훈련받은 아이들이 컴퓨터 기반의 수학 퍼즐 문제 풀기에서 월등히 뛰어난 성과를 보여 주었다는데 이러한 것들이 그 구체적인 예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다른 이유는 직접적으로는 학습과 상관없지만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음악적인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서이다. 또 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는 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학생들은 pop과 같은 학교 밖의 음악에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99%의 학생들이 음악에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 중 12%만이 학교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테크놀로지이다. Letcher은 많은 음악적인 배경 지식이 없는 학생들도 쉽게 작곡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다. 고등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악기 연주에 많은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이는 악기 연주에 관심 없는 학생들에게는 맞지 않는 부분이므로 컴퓨터를 활용하여 이런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여 주는 것이 하나의 대안적인 길이라고 그녀는 지적한다. Letcher의 음악실은 25개의 학생용 컴퓨터와 1대의 교사용 워크스테이션이 있고 이들은 신디사이저를 갖추고 있다.

피아노는 건반이 눌러지면서 소리가 나고, 바이올린은 현이 끌리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 일반적인 악기들이다. 이들은 물리적인 힘에 의해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전자 악기는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어, 전기 기타나 신디사이저는 콘트롤러를 통해서 시그날을 만들어내면 악기 소리를 내는 장치 (MIDI 또는 디지털 악기 인터페이스) 에서 그 신호음을 받아 소리를 변환해낸다. 이러한 절차는 저장과 재생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이러한 음악적인 절차를 이용하여 기존의 음악을 쉽게 수정하고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음악 기호 표기를 도와 주는 소프트웨어는 학생들이 쉽게 작곡을 할 수 있게 도와 준다. 학생들은 음표를 컴퓨터에 그려서 워드프로세서 같은 자르고 붙이기 기능을 하거나 직접 악기를 연주해서 즉시 작곡을 하고 듣게 됨으로써 자신이 작곡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테크놀로지 활용을 위해 음악 교사들이 알아야 할 것

위의 사례와 같이 테크놀로지를 음악 교육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밀 갖추어야하는 기본 지식이 있다. 음악교육을 위한 기술적 전략 (Technology Strategies for Music Education)이라는 책은 음악 교사들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교수를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7가지 음악 테크놀로지 요소를 언급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자 악기: 신디사이저나 디지털 피아노와 같이 어구스틱한 소리 대신 전자음을 생성해내는 악기를 말한다. 소리 신호는 제어판에서 변환되어 MIDI를 통해 소리를 재생해낸다.

2. MIDI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제어판의 의해 생성되는 음악 정보의 흐름을 수정하고, 저장하고, 재생하는 기능을 한다. 사들은 이를 실시간 연주에 의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미리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사용할 수도 있다.

3. 음악 기호 소프트웨어: 이것은 전자 악보로서 MIDI를 통해서 출력도 되고, 연주도 된다. 교사들은 악보를 기입해 넣을 수 있고 정렬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시험이나 수업 자료를 만들기 위해 이를 워드프로세서로 바꾸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4. 컴퓨터 지원 학습: 다양한 양식의 음악 소프트웨어는 학생들이 음악 이론이나 역사 등을 쉽게 배우도록 도와주고 듣기 훈련 등을 도와준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컴퓨터 지원 학습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5. 멀티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 멀티미디어는 소리, 그림, 글자, 그래픽, 비디오를 통합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학습 환경은 책으로만은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에게 부여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멀티미디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교사들에게 요구된다.

6. 인터넷과 통신: 교사들이 다양한 음악 정보와 음악 파일을 구할 수 있
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통신에도 능숙해야 한다.

7. 정보처리, 컴퓨터 시스템, 그리고 음악실 운영: 교사들은 컴퓨터로 구성된 그들의 음악실을 원활히 활용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보 처리에 관한 지식이나 컴퓨터 시스템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그들의 워크스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 활용에 있어서의 제한점

교사 Letcher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작곡을 해오고 있다. 80년대 초기에 그녀가 뉴저지의 프린스턴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그녀는 그녀의 노래 중 일부분을 녹음하기로 마음먹었으나 그 비용이 엄청났다. 다양한 부분을 연주해줄 음악가 친구들을 구하고 스튜디오를 빌리는 것만도 600불이 넘었다. 몇 부분을 녹음한 뒤 그녀의 남편이 구해 준 작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접하면서 그녀는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음악을 녹음하는 것에 관련된 많은 일들을 큰비용을 들이지 않고 공짜로 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부분의 교사들은 Letcher과는 달리 테크놀로지에 그리 친숙하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Florida State University의 한 조사 연구에 의하면 초중등교사의 90%가 테크놀로지를 교과에 활용하기를 바라지만 61%가 전혀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들은 바라면서도 활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테크놀로지 활용 기술과 비용의 부족 때문이다. Letcher은 학습 곡선의 경향을 지적하면서 본인의 의지가 없는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접근은 실패 경햐이 크다고 지적한다. 또, 음악 교육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교사를 훈련시키고, 정확한 교수의 목적을 정하고,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있는 것이지 오늘날 초점이 주어지는 것처럼 단순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강조는 아니라고 한다.

비용 또한 다른 측면의 큰 문제인데 Letcher의 학교는 예술학교이므로 음악실에 장비를 갖추기 위해서 125,000불을 투자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Letcher은 각 지역들도 학부형들에게 책이나 소프트웨어를 살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일반 학교에서도 일부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례를 보면서 음악에서의 테크놀로지의 활용은 다음 세대의 음악 교육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제시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이전의 교육 방식에서 강조해오던 단순한 방식의 훈련과 연습의 강조가 음악 교육의 주류이면 그 대답은 모호하겠지만 미래의 음악 교육은 단순한 음악적 능력 습득을 강조하기보다는 창의적인 음악적인 학습활동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당의성에 비추어보면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음악 창의성에 대한 요구가 학습의 주체인 학습자로부터 나온 것임을 되새겨 볼 때 음악 교육에서 테크놀로지 활용 학습이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은 부인 할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Online Resources
- 음악 교사를 위한 테크놀로지 교육기관 ( http://www.ti-me.org )
- 전미 음악교육협회 ( http://www.menc.org )
- 일리노이주립대의 기술기반 음악교육 ( http://www.camil.music.uiuc.edu/tbmi )

* 작성자: 김민정 (플로리다 주립대 교육공학과 박사과정)
* 참고자료: Playing Digital, Electronic-School (American schoolboard의 부록)
(www.electronic-school.com)

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 http://keris.or.kr
함영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