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체계적인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된 것은 1971년 특수교육의 하나로 영재교육이 포함되면서부터다. 당시 ‘수학조숙아 연구회(SMPY)’로 시작된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주도로 1988년 영재교육법이 제정된 이후 듀크대학의 ‘TIP’,노스웨스턴대학의 ‘MWTS’,덴버대학의 ‘RMTS’ 등으로 발전됐다.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교과성적과 수학능력시험성적으로 선발한뒤 수학,물리학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내 32개주가 영재교육을 의무화해 주정부를 중심으로 획일성을 배제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주정부에는 영재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재정지원을 위한 영재교육 전담부서가 설립돼 있다.

연방정부는 영재학생 가운데 소외계층을 위해 연간 1000만달러를 배정할 뿐이며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영재교육 예산을 편성,집행하고 있다. 영재교육에 대한 연구 개발을 전담하는 국립영재교육연구센터는 코네티컷대,버지니아대,예일대,뉴욕시립대,스탠퍼드대와 52개 영재교육센터 및360여개 학교와 연계,현장성을 살린 각종 교육 도구와 방식을 개발보급한다.

영재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재학생들을 위한 토론식 수업으로 이뤄지는 심화과정(Advanced Placement).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 한해 실시되는 심화학습과정은 대학 강의와 비슷한 수준으로,대학 학점으로 인정된다. 매년 미국내 1만300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76만여명의 학생이 수학 물리학 화학 영문학 경제학 등 30여개 과목에서 심화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과학고 교사들은 영재교육 연수를 1년에 32시간 이상씩 받아야 하는 등 교사에 대한 교육도 필수적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관련교육을 받아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학부모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독서 및 언어수업도 중요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이다. 사고력과 창의력,논리력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언어능력 배양이 필수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국민일보 뉴욕=남혁상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