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과학고 또는 예술고에서 실시하는 영재학급과 중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편성한 영재반 등으로 나눠진다.

우선 서울지역의 경우 과학고등학교가 수학 및 과학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중학 2년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영재학급은 한성·서울과학고 등 2개 학교의 4개반으로 구성돼 있다. 한 학급당 정원은 20명으로 모두 80명이 영재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1개 중학교당 1명씩 추천된 학생들은 창의성 및 기초지식 등을 판별하는 영재성 검사를 거쳐 과학고 영재학급에 편성된다. 과학고의 중학생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과학교사들이 자체개발한 학습게임과 각종 실험,토의학습,발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돼 있다. 지식 전달위주의 학습을 탈피하는 것이 수업의 핵심. 이에 따라 한 학생당 1가지씩 부과된 연구주제에 따라 심화학습을 하는 등 토론 및 발표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한성과학고 과학담당교사는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주제별 연구과제는 탐구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되 너무 어렵거나 이해하기 힘든 과제는 피한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은 연간 88시간. 학기중에는 매주 토요일 방과후에 실시되며 방학중에는 1주일씩 집중수업시간이 편성돼 있다.

지난해 시범운영된 영재학급에 다녔던 중3생들은 현재 과학고가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사이버 영재반’에 편성돼 있다. 이들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부여된 연구과제를 분석,2개월마다 종합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물리 화학 생물 수학 등 과목별 연구주제에 대한 보고서도 함께 제출한다.

올해 처음 실시된 예능분야 영재학급은 서울·선화예술고등학교와 국립국악고등학교 등 3개 학교에 5개반이 편성돼 있다. 음악 2개반 40명,미술 2개반 40명,국악 1개반 20명 등 모두 100명이 예능분야 영재중학생으로 선발됐다. 기존 예술계 중학교 학생은 선발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 4월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이 발표된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 하반기부터 중학교에 설치,운영키로 한 영재반은 운영실적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교육부는 당초 전국 48개 중학교로부터 영재학급 개설신청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해당 중학교의 영재학급 개설여부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재반을 운영키로 한 중학교 대부분이 내년부터 이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정확한 학급 수를 파악,세부운영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남혁상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