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방법 및 사례
[해외] IT교육시대 외국에선 -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아들레이드에 있는 운리고등학교 11학년(우리나라 고교 2학년) 국어시간. 교단 위에 노트북 컴퓨터가 있고 화면에는 영화장면을 연상하는 동영상이 흐르고 있다. 교실 중앙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가 한창이다. 미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놓고 토론을 하는 것이다.
“이야기 전개나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점은 소설과 영화가 똑같습니다. 학생들의 생각을 영화로 표현해 보도록 한 것이죠. 미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의력과 비판력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의 하나 입니다.” 이 학교 정보통신기술(ICT) 활용교육을 총괄하는 그레이엄 테일러 교사의 말이다.
이 학교는 예술, 사회, 과학 등 대부분 교과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은 8학년에서 12학년까지 1200명인데, 컴퓨터는 학생 3명당 1대 꼴로 갖춰져 있다. 학교운영위는 정부 지원금만으로 새로운 기술과 교육을 접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8년 전 정부로부터 낮은 이자로 20만 오스트레일리아달러(우리나라 돈으로 1억4천만여원)를 빌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에 투자했다고 한다. 3~4년마다 해야 하는 시설교체를 위해 학생들한테 해마다 40달러(1만4천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예술분야(art school)는 정보통신기술 활용수업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테일러 교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응용해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노력은 다각적이다. 연방정부와 8개의 주정부가 협력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 교육과학훈련부는 교육과 훈련 부문에서 정책과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주정부는 정보통신 소양·활용 교육을 맡는다.
연방정부가 설립한 EdNA(http://www.edna.edu.au)는 학교·직업교육, 국제교육 등 6가지 분야에서 학교와 학생을 비롯해 모든 계층한테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에 필요한 각종 자원들을 제공한다. 가령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웹사이트 등 1만6천여개 정도의 자료를 통합해 관리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4일 세두나 지역에서 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전에 어느 장소에 가야 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을지 알려면 달의 궤적을 알면 되는데 이와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는 웹사이트를 올려주는 거죠. 학생들 교육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교사가 이를 활용하는 겁니다.” 이 기관의 개리 퍼틀런드 국장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교사·학생들의 주요 관심사와 관련된 정보를 올려 주는 일뿐만 아니라 교사들한테 이메일로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일도 한다.
주정부들도 ‘협력’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교육콘텐츠를 개발한다. ‘The Le@rningFederation’이라는 공동 프로젝트도 그렇다. 이렇게 개발된 프로그램은 각 학교에 제공돼 활용된다.
교사들을 상대로 한 연수는 교육과학훈련부가 운영하는 교원연수 전문기관인 TSOF(Technology School of the Future)가 책임을 진다.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을 위한 기본기술과 활용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교장·교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학교에서 교사를 선발해 교육을 받게한 뒤 다시 그 교사가 학교에 돌아가 동료교사를 가르치는 식이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교육도 즉각적으로 이뤄진다. 올해부터 11, 12학년 지리 선택교과에 지리정보시스템이 개설되자, 많은 지리교사들이 이곳에서 정보통신기술 활용 수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교사연수가 모든 ‘답’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교원연수기관의 존 트래버스 교육부장은 “어떻게 하면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지만 실제로 교과과정과 연계한 교육은 교사가 더 잘 알기 때문에 이는 교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교사의 연수참여가 자율적이라는 사실이다. 교사가 교육을 마쳤다고 근무점수 등 어떤 혜택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학교의 운영을 책임지는 학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장이 새로운 교육에 얼마나 관심을 보이는가에 따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질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교육정보화의 열쇠는 교사의 활용능력에 달려 있는 만큼 고령화 추세인 교사들 재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이는 학교장의 정보화 마인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과 통합니다” 트래버스 부장의 얘기다.
한겨레 아들레이드/문상호 기자 arpegio@hani.co.kr,이승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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