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을 하다 보면, 오히려 ‘기성복’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한 교사는 말했다. 이미 짜여진 영재 판별도구에 맞춰 아이들을 뽑고, 이미 마련된 프로그램에 그 아이를 몰고가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광양제철남초등학교도 아이들의 특기적성을 더욱 살려주는 교육을 하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영재교육으로 비춰지고, 이런 경향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한테는 그들만의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찾아낸 게 이른바 ‘괴짜 발굴 프로그램’이다. 박보영 교감은 “창의성이 뛰어나고 한가지 부문에 전념해 눈에 띄게 소질을 드러내는 학생을 ‘괴짜’로 정의하고, 그런 아이들을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교사와 학부모의 추천을 받아 선발위원회에서 다단계로 평가를 한 뒤 괴짜 5명을 뽑았다. 외국어, 캐릭터 제작, 역사탐구, 운동, 과학 등 모두 5개 분야였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이었다. 학교 안에서 교사들이 지원할 수 있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는 부근 대학 교수들과 연계해 교육을 받도록 했다.

“각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지닌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입니다. 장기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또 교사 뿐만 아니라 부모 등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한 아이라도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스스로 받고 싶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가 지원하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럴 때 영재교육이 더이상 위화감을 낳지 않을 것입니다.” 박 교감의 말이다.

한겨레 강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