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새로운 정보통신기술과 교육을 결합하는 데 교사들의 능력과 열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교사연수에 노력을 집중해왔다.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 ‘아이티 면허증(IT driving licence)’다. UNI·C가 교사연수도 책임지는데, 이 기관의 책임자 올레센은 “면허증으로 대표되는 교사연수가 덴마크 교육정보화 업그레이드 전략의 핵심이다”며 “이 노하우는 북유럽 국가들에 수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면허증을 따기 위한 연수에는 모든 교사가 지원할 수 있다. 교육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법과 사이버 의사소통을 하는 법 등 기초적인 교육을 비롯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법, 디지털 이미지를 만드는 법, 웹 편집 등도 교육된다. 교사들이 교수학습자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가르치는 셈이다. 1997년부터 이런 연수를 시작했는데, 초·중학교 교사 5만5천여명 가운데 3만7천여명이 연수를 받았고, 이중 2만3천명이 면허증을 땄다고 한다. 고교 교사 3300여명 가운데는 1천여명이 면허증을 얻었다.

이 면허증을 딴 교사들 가운데는 직접 교육용 소트트웨어를 만들어 전파하기도 한다. 홀백에 있는 투세 학교의 교사들도 모두 면허증을 땄는데, 이 학교 수학이나 지리 교사들 가운데는 직접 교육용 소트트웨어를 만들어 소콜레콤 등 UNI·C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려 다른 학교 교사들과 공유한다. 교사연수에서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교사한테 교육한 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만들어 나누도록 하는 전략이 그대로 담겨 있는 셈이다. 올레센은 “교육정보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이다. 교실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선정하고, 그것의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지속적인 질 관리를 하는 주체는 교사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코펜하겐/강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