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만천초등 최종복 교사, 독특한 학습 방법 개발
"수 놀이하며 수학 부진아를 우수아로 만들었어요."

춘천 만천초등학교(교장 박신자) 최종복 교사는 12 년 간 어린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까닭을 연구한 끝에 '추상적이고 골치 아프게만 느껴질 수 있는 수학'을 좋아하게 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까지 길러 주는 학습 방법과 교구(敎具)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교사가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수학을 싫어하는 어린이가 많다.'는 것. 지난해 담임을 맡은 6학년 1반 어린이들 역시 14 명 가운데 70 %에 가까운 10 명 정도가 수학을 싫어했다.

최 교사는 이 어린이들에게 12 년 전부터 머릿속에서 구상해 온 방법을 처음 적용했다.

어린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수'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최 교사는, 먼저 수를 가까이하도록 0~10까지의 숫자 카드를 한 숫자당 7~8 개씩 만들었다. 숫자의 크기도 다양하게 만들어 덧셈ㆍ뺄셈ㆍ분수 등을 할 때 '받아 내림'ㆍ'받아 올림'을 눈으로 직접 보고 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들은 이 숫자 카드로 놀이를 하듯 수학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절로 수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 그 결과, 모두 수학을 좋아하게 됐으며, 어렵게만 보이던 상급 학년의 문제도 척척 풀게 됐다.

최 교사는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자연수ㆍ분수ㆍ소수 등의 숫자 카드를 비롯해 도형 등 500여 개로 구성된 교구 세트를 개발, '세미짱 가우스 수리 나라'라고 이름 짓고, 특허청으로부터 실용(實用) 신안 등록(출원 번호 20-2002-31154)을 받기도 했다.

최 교사는 "놀이를 통해 수의 개념을 알고 수학과 친해지면, 창의성과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 등이 길러진다."고 밝혔다.

한편, 수학을 어렵게만 배우는 어린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최 교사는, 자신이 개발한 교구 세트ㆍCD 음악 자료ㆍ활용 책자로 구성된 학습 자료를 대량 생산해 다른 학교 어린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년한국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