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박상철기자= 작은 농촌 중학교 교감 선생님이 평생 모은 조선시대와 일제시대 교육자료를 25일 학생들에게 공개해 역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중학교 최희응 교감은 평교사 시절부터 시작해 20여년간 모아 온 각종 교육자료 100점을 교내 학생작품전시회에 전시해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은사의 영향으로 고서수집에 관심을 갖고 있던 최교감은 교육자료 수집에도 매달려 일제시대부터 지난 60년대 사이의 교과서, 입학원서, 졸업장, 성적표, 앨범 등을 모아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이 터졌을 때는 당시 근무하던 원주 지정중학교에서 일제시대 교과서 500점을 전시해 일본이 주변국의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최교감은 이밖에 조선시대 왕의 관직 임명장인 교지와 칙령, 수결 등 각종 서류도 수집했다.

일제시대 자료중에는 총독부에서 아들을 낳은 가정에 보낸 기념증도 있다. 축하엽서 격이지만 "아들을 낳았으니 세금을 더 내라"고 독촉하는 씁쓸한 내용이다.

또 김구 선생의 친필, 무용가 최승희 자서전 등 희귀한 애장품도 있다.

최교감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시간이 나는대로 청계천 고서점 등 전국을 돌아다니고 경매에도 참여해 자료를 모았다"며 "요즘 학생들이 역사자료에 관심이 별로 없지만 단 1명이라도 관심을 갖고 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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