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초등 4학년 3반 사회 수업에서 한 모둠이 미래의 집을 만들기로 표현해보이자, 이애희 담임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이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여의도초등 4학년 3반 사회과 수업 시간.

‘가정 생활의 변화’ 단원 수업 중 한 모둠이 ‘미래의 가족 구성원이 가정을 위해 하는 일’이란 주제로 역할극을 펼쳤다.

또 옆의 모둠에서는 가족들이 살 미래의 집을 멋지게 꾸미고, 자신들이 가장이 되었을 때의 가훈을 그림과 글로 나타내기도 하고, 핵가족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찾는 토론을 진행(進行)했다. 이런 활동들은 어린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오장훈 군은 “제가 선택한 활동으로 공부하니까 사회 공부가 2 배는 더 재미있어졌어요.”라고 말했다.

이 학교 1~6학년 모든 학급의 사회과 수업이 이처럼 어린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에 맞게 실시된다. 먼저 어린이들은 배운 내용을 얼마나 아는지 OㆍX 퀴즈나 스피드 퀴즈 ㆍ퍼즐ㆍ카드 게임 등 재미있는 게임으로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기초가 모자라는 어린이들은 ‘생각 다지기’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부족한 내용을 익힌다.

그런 다음에 심화 과정인 ‘생각 높이기’로 넘어간다. ‘가게 이름 짓기’(2학년), 옛날 이야기 속의 주인공에게 오늘날의 세탁기를 준다고 가정해 이야기 꾸미기(3학년), 옛날에도 문화 센터가 있었다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을지 상상하기(4학년) 등 학년별로 어린이들의 단계에 맞춰 창의적인 생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지정 사회과 교육 시범 학교인 여의도초등의 어린이들이 이런 알차고 재미있는 사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연구ㆍ개발하고, 학부모들이 자료를 만들어 준 덕분이다.

백승배 교장은 “어린이들 저마다 좋아하는 방법으로 수업 내용을 표현하다 보니 재미를 느끼고,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년한국/강옥지 기자 ojkang@hk.co.kr

사진 황재성 기자 fotomeist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