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도초등 6학년 9반 어린이들이 \'창도 슬기\' 학습지를 받아들고 담임 이수연 교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고 있다.

“이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해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 창도초등 6학년 9반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담임 이수연 교사 곁에 모여 ‘창도 슬기’에 난 문제들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전교 어린이 1950 명이 받아보는 이 학습지에는 그 주에 배운 국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등 4 개 과목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의 핵심(核心) 문제들이 담겨 있다. 특히 기초 과정의 쉬운 단답형부터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서술형 문제까지 단계적으로 골고루 실려 있다.

물론 출제 위원은 이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다. 지난 3월부터 학년별로 거의 날마다 교사들이 모여 그 주에 펴낼 학습지의 내용에 대한 토론을 거듭한 끝에 금요일 문제를 확정 짓는다. 따라서 여기에서 시중 학습지와 달리 사랑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은 이 학습지를 집에서 차근차근 풀고 나서 그 다음 주에 담임 교사와 함께 정답(正答)을 맞춰 보며, 틀린 것은 다시 풀어 가며 원리를 확실히 알고 넘어간다. 가정에서 혼자 푸는 동안에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가 길러지고, 담임과 검토ㆍ확인하는 과정에서 기초 학력이 든든해지는 것은 물론 학력이 쑥쑥 자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창도 슬기’는 A4 한 장으로 되어 있지만, 매주 차곡차곡 모으면 어느 새 알찬 문제집 1 권 분량(分量)이 된다. 창도초등은 또 한 학기에 2 번씩 학력 고사를 치러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학력으로 자리잡도록 하고 있다.

6학년 이정호 양은 “따로 문제집을 살 필요가 없어졌고, 학원에 가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공성환 교장은 “여느 학교에서 보기 드문 ‘창도 슬기’ 덕분에 학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줄면서,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자랑했다.

소년한국 글ㆍ사진 강옥지 기자 ojk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