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은 제17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지난 3월 학교에서 학생회장과 학급장을 스스로 선출했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이번 총선은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의 기회다.

◇살아있는 정치교육 교재=이번 총선에서는 1인2표제가 실시된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의 선출로 유권자는 지지하는 지역구 대표와 정당을 선택해 한 표씩 행사한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는 지역구 의원 243명, 비례대표 56명을 뽑는다.

성인들의 선거는 학교에서 치르는 선거와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닮은 면도 많다. 선거권, 피선거권 등의 용어, 투표·개표 절차 등은 비슷하다. 정치 및 선거수업을 할 때 ‘정치와 선거는 싸움판’이 아닌 ‘국민들의 대표를 뽑아 국가와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민주주의 현장을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올바른 시민의 자질을 익히는 데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만큼 생생한 교재는 없다. 어른들이 모범, 특히 부모가 선거에 참여해 한 표의 소중함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문은 선거관련 기사, 사진, 광고 등 교재로 손색이 없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공약, 이색 홍보 등이 넘쳐난다. 주제, 학습목표, 기간, 분량을 정해 자료를 개인 또는 모둠별로 스크랩하자. 자료 수집에는 신문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www.nec.go.kr), 카인즈(www.kinds.or.kr), 경향신문(www.khan.co.kr) 홈페이지도 이용한다.

◇수업은 어떻게(활동주제)=▲신문, 인터넷 등을 살펴 선거 종류와 특징을 조사해본다. 활동지(또는 스케치북)의 분량은 2∼3장.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와 어른들의 선거의 공통점과 차이점,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쓰고 발표해 본다.

▲우리 지역 선거구 출마자들의 홍보물을 보고 자신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함께 써 본다.

▲국회의원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권한, 역할, 활동사례 등을 정리해 본다(4학년 이상 모둠활동이 적합).

▲정치인을 잘(또는 잘못) 뽑았을 경우 우리에게 주는 좋은(또는 나쁜) 점은 무엇인지 각자의 생각을 쓴다. 400∼800자.

▲자신이 후보라고 가상해 선거 유세, 공약, 구호, 홍보방법을 생각해 정리해 본다.

▲신문에 나오는 우리 지역 출마자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도표로 구성한 뒤, 그래프로 그려보자. 정당별, 지역별, 남녀별 등 다양한 기준으로 나눠 만든다.

▲부모님과 투표장에 동행하고 나서 보고문 또는 기록문을 써 본다. 투표장 모습, 유권자 표정과 반응, 투표절차, 나의 의견 등에 신문사진이나 기사를 곁들여 구성한다.

▲위 활동들을 모아 선거신문 또는 선거소식지를 만든다. 혼자 또는 모둠으로 제작한 뒤 학급이나 학교 차원에서 전시회를 가져본다.

〈최상희 전문기자/nie11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