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이동통신 회사들의 텔레비전 광고 화면.

무엇보다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기 때문이다. 10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배우, 가수가 나와 현란한 배경 음악과 함께 시선을 확 끄는 옷을 입고 멋진 몸짓으로 춤을 추니 당연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신세대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엠피쓰리(MP3)와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캠코더 등의 기능이 추가된 만능 핸드폰이 제공하는 광고인데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능이 향상된 핸드폰 신제품이 쏟아지니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핸드폰 광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이유는 ‘반복의 반복’이다. 주 시청시간대의 프로그램 앞뒤에 편성된 광고를 살펴보면 왜 이런 대답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 대기업의 계열사 제품과 이미지 광고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핸드폰 제조업체의 신제품 광고와 이동통신사의 부가서비스 광고가 주를 이룬다. 이렇게 주 시청시간대에 핸드폰 관련 광고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계속 반복되다 보니 당연히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광고들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기억에만 남아 있지 않고 그들의 구매 욕구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광고의 성공이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이런 마케팅의 성공이 부담스러운 짐으로 다가온다. 비싼 가격으로 1~2년 기간의 할부로 자녀에게 사 준 핸드폰이 할부금을 채우기도 전에 지나간 모델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최신 기능을 갖춘 핸드폰을 가지고 싶어 하는 자녀의 철없는 투정이 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한다.

영화계에 스크린 쿼터제가 있듯이 텔레비전 광고에도 쿼터제를 두면 어떨까. 그래야 다양한 광고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편향된 소비 욕구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는 강한 구매욕에 사로잡힌 청소년과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다 지친 부모들 사이의 갈등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1. 주 시청시간대 프로그램 앞뒤에 편성된 광고와 비주류 시청시간대 프로그램 앞뒤에 편성된 광고의 종류와 수, 등장하는 모델 등을 비교해 본다.

2. 최근 통화와 문자 송수신 기능만 있는 저렴한 핸드폰이 출시됐는데, 그 이유를 얘기해 본다. 더불어 핸드폰의 주 기능과 목적, 추가 기능의 필요성 등도 얘기한다.

3. 가족들의 핸드폰 사용 패턴을 분석한다.(각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세한 분석자료를 볼 수 있다) 서로의 이용 패턴을 평가하고 소견을 나눈 뒤 바람직한 핸드폰 사용법을 얘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