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들의 어른에 대한 언행은 부모나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칠
고 분방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교사들은 자녀.학생들이 실제로 존
경하는 정도보다 존경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안부근 전문위원) 이 최근 부모.교사.학생 1천8명(학
부모 4백18명, 교사 2백86명, 초.중.고교생 3백4명) 을 조사한 결과다.

친구와 대화하면서 부모나 교사를 '그놈''그 녀석''그 인간''그 여자''그
년''이름이나 과목 이름' 같은 속어나 비하한 언어로 표현하는 편이라고 답
한 청소년이 51.3%다. 21.1%는 '자주', 30.3%는 '다소' 쓴다고 했다.

본인이나 친구가 어머니에 대해서는 33.2%, 아버지에 대해서는 31.9%, 선생
님에 대해서는 65.8%가 비하한 표현을 쓰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학부모는 26.3%, 교사는 41.3%만 청소년이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
으로 알고 있었다.

어른을 매우 존경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3.5%에 불과해 유엔아동기금(유
니세프) 의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 조사 결과(한국 13%, 본지 10월
11일자 1,3면) 와 비슷했다.

보편적 어른이 아닌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어른에 대한 존경심은 어른의 예
상치보다 높았다. '다음 사람을 얼마나 존경하느냐'는 질문 중 어머니 부분
에서 청소년의 49%는 '매우 존경한다'고 응답했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41.8%가, 선생님에 대해서는 24.7%가 존경한다고 답했다.

반면 아버지는 24.8%, 어머니는 19.2%, 교사는 2.8%만이 많이 존경받는다
고 생각해 청소년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92.3%가 '5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예의범절과 학습 자세가 나빠졌
다'고 응답했다. 또 학교에서 체벌이 필요하다는 부모가 88.8%에 이르렀다.

중앙일보 안부근 전문위원, 이경희 기자 <keun7@joongang.co.kr>